'클러치히터 돌아왔는데...' 56억 FA 대체자 부상, 6위 점프에도 웃지 못하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2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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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중견수 김태근이 27일 롯데전 8회초 공격 1사 후 황성빈의 타구를 쫓다 다리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렇게 야속할 수 있을까. 불과 하루 전 콜업돼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뛴 기쁨도 잠시 예기치 못한 부상 암초를 만났다. 두산 외야수 김태근(26)의 이야기다. 두산으로서는 클러치히터 우익수가 돌아오자 중견수 백업을 잃었다. 6위로 점프했지만 웃지 못할 밤이 됐다.

김태근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에 9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팀이 6-3으로 앞선 8회초 수비 도중 문제가 생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롯데 황성빈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날아갔다. 빠르게 달려오던 김태근이 넘어졌다. 발목에 통증이 온 듯 했다. 황성빈이 2루까지 달리자 다시 일어나 왼쪽 다리로만 뛰며 타구를 처리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좌익수 김재환이 대신 잡아 2루로 송구했다. 황성빈은 세이프.

김태근은 그라운드에 누워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고, 트레이너가 빠르게 뛰어왔다. 상태를 확인한 뒤 뛸 수 없다는 사인이 나왔다. 들것이 필요하다는 제스처까지 등장할 정도로 심한 부상인 것으로 보였다. 경기장에는 구급차가 들어왔고, 김태근은 곧장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오른쪽 발목을 다쳤는데 정확한 상태는 내일(28일) 정밀검진을 해봐야 알 수 있다. 시간이 늦어 지금은 MRI 등 검사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한다. 병원에서 간단한 조치만 취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이제 막 1군 무대에서 빛을 보려는 선수였기에 갑작스러운 부상은 안타까움이 컸다. 김태근은 2019년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그해 9경기에 교체 출전해 1도루 2득점 등을 기록했다. 타석엔 서지 못했다. 이후 상무(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해 복무를 마쳤다.


올해 기회가 왔다. 주전 중견수였던 정수빈이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말소되자 김태근이 기회를 받았다. 이튿날인 26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이렇게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김태근은 지난 26일 잠실 롯데전에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다. 9번 중견수로 나와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 첫 안타와 타점까지 신고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태근에 대해 "이제 안타 하나 쳤다. 한 경기 가지고 얘기할 순 없지만 좋게 봤다"며 "쓰임새가 많은 선수"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1군에서 제대로 꽃피워보기도 전에 부상 악재가 발생했다. 전날(26일)에는 '클러치히터' 김인태가 돌아오면서 외야 전력이 다시 탄탄해지는 듯 했다. 완전체는 이번에도 물거품이 됐다. 정수빈이 없는데다 백업 김태근마저 부상으로 낙마했다. 이날 두산은 롯데에 6-5 승리로 2연승과 함께 6위로 올라섰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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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인태(오른쪽)가 27일 잠실 롯데전 6회말 2사 주자 2, 3루서 3점 홈런을 때린 뒤 홈인하며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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