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000개' 디자인·색깔 직접 정하고 손글씨까지, 이대호의 진심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29 04:13
  • 글자크기조절
image
이대호가 직접 쓴 감사 엽서와 준비한 모자./사진=심혜진 기자
'빅보이' 이대호(40·롯데)가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뜻깊은 선물을 준비했다. 은퇴투어 첫 날 바로 그 선물이 공개됐다.

이대호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서 은퇴투어 시작을 맞이했다.


두산을 시작으로 8월 13일 광주 KIA전, 8월 23일 창원 NC전, 8월 28일 인천 SSG전, 8월 31일 고척 키움전, 9월 8일 대구 삼성전, 9월 18일 수원 KT전, 9월 20일 대전 한화전, 9월 22일 잠실 LG전 순으로 이대호의 은퇴투어가 진행된다.

이대호는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10개 구단 팬들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진행한다. 일단 28일 두산전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사전 선정된 롯데 팬 50명, 두산 팬 50명 총 100명을 대상으로 사인회를 실시했다.

그리고 이날 사인회에서 이대호의 깜짝 선물이 공개됐다. 모자와 엽서였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대호는 총 3000개의 모자와 엽서를 준비했다. 약 6000만원 상당의 사비가 들어갔다.


검은 색상의 모자에는 이대호의 대표적인 '손가락 세리머니'가 새겨졌다. 엽서에는 "지난 21년간 여러분들의 사랑으로 너무나 행복했고 즐거웠습니다. 잊지 않고 보답드리겠습니다. 덕분에 감사했습니다"고 적었다. 엽서 앞면에는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이대호의 모습이 담겼다. 당시 이대호는 유니폼에 '덕분에 감사했습니다'는 글씨를 마킹해 나섰다.

모자의 색상과 디자인 모두 이대호가 골랐다. 그가 얼마만큼 팬들을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값진 선물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하지만 그의 분전에도 롯데는 5-8로 패배, 6연패에 빠졌다.

자신을 위해 열렬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이대호는 "팬 분들께서 내가 그라운드에 나갈 때마다 열심히 환호해 주셨다.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이제 이것도 마지막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도 팬들께 최대한 인사드리고자 했다"며 "남은 시간 야구장에 나올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은퇴투어의 스타트를 끊은 두산 선수단 및 관계자들에게도 이대호의 선물이 전해졌다.

모자를 받은 두산 내야수 허경민은 "2015년 가을, 프리미어12 대표팀에 함께 발탁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워낙 대스타라 처음엔 무섭기도 했는데, 함께 지내며 정말 편하게 잘해주셨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그러면서 "유머 때문에 웃은 기억이 많다. 한국야구 레전드와 몇 년간 같은 그라운드를 누볐다는 자체가 영광이다. 앞으로도 제2의 인생 변함없이 응원하겠다. 대호 선배께서도 날 응원해주시길 바란다(웃음)"고 인사말을 남겼다.

투수 정철원은 "어릴 때부터 정말 존경했던 선배다. 꼭 한번 마운드에서 직접 상대하고 싶었는데, 이번 3연전을 통해 맞붙은 자체가 영광이다. 이대호 선배를 보고 야구선수의 꿈을 키운 후배로서 멋진 제2의 인생을 응원한다"고 전했다.

image
이대호가 준비한 엽서 앞면./사진=심혜진 기자


image
이대호의 은퇴투어 기념 모자를 받은 두산 허경민./사진=두산 베어스


image
두산 정철원이 이대호의 은퇴 투어 기념 모자 선물을 쓰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두산 베어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