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장승부가 그리웠다' 7월의 포항 한국시리즈, 1승1무1패로 무승부! [★포항]

포항=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07.28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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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현준(오른쪽)이 9회 동점 적시타를 쳐낸 뒤 포효하고 있다.
마치 7월에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처럼 치열했던 포항 시리즈의 주인공은 결국 없었다. 내심 끝장 승부가 그리워진 시리즈 마지막날이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28일 포항야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3-3으로 비겼다.


이 무승부로 삼성은 37승1무44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삼성의 첫 무승부. 한화는 27승2무62패로 두 달 만에 위닝시리즈를 달성할 절호의 기회를 놓치며 최하위를 유지했다.

약 3년 만에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KBO 리그 경기였다. 포항은 그동안 삼성에게 '약속의 땅'으로 통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39승 17패로 승률(0.696)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이번 한화전에서도 위닝 시리즈에 도전했으나 끝내 한 방은 터지지 않았다. 26일에는 한화, 27일에는 삼성이 각각 승리한 가운데, 1승1무1패로 포항 시리즈가 마무리됐다.

양 팀 선발들의 호투도 눈부셨다. 삼성 원태인은 8이닝 동안 106개의 공을 뿌리며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쾌투했다. 한화 라미레즈는 6이닝(107구)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역투를 펼쳤다.


1회초 한화는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3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김인환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시키는 등 3득점으로 기세를 올렸다. 삼성도 반격했다. 3회말 한화 선발 라미레즈를 상대로 구자욱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라미레즈가 22이닝 연속 무실점을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불펜 싸움으로 돌입한 가운데, 한화는 7회 윤호솔, 8회 강재민에 이어 9회 '클로저'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장시환은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2아웃까지 잘 잡았다. 한화의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단 1개.

그래도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선진 타석 때 대타 김재성을 냈다. 그런데 장시환이 김재성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삼성은 대주자 김성윤을 투입하며 한화를 압박했다. 결국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장시환의 폭투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김현준이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짜릿한 적시타를 터트리며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끈기의 삼성 야구였다.

이어진 연장 10회초.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날(27일) 한화전에서 6회 마운드에 올라 탈삼진 2개 포함, 1이닝을 완벽하게 삭제했던 오승환이었다. 이날도 깔끔했다. 선두타자 노시환을 4구째 유격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이어 이날 홈런이 있었던 김인환을 3구째 좌익수 플라이 아웃 처리했고, 하주석마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다.

결국 승부는 연장 12회말로 향했다. 한화의 7번째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김현준이 중전 안타를 쳐냈다. 후속 구자욱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박상언이 백네트 쪽으로 전력 질주를 펼친 끝에 간신히 잡아냈다. 1아웃. 이어 피렐라가 유격수 앞 땅볼을 쳤고, 선행 주자만 아웃됐다. 비디오 판독 끝에 아웃이 세이프로 번복됐다. 하지만 김상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끝내 승자와 패자 없이 포항 시리즈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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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연장 10회 마운드에 올라 역투하는 삼성 오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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