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차' 베테랑이 와락 안겼다 "대호 형 은퇴, 남 일 같지 않아"

대전=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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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롯데 이대호의 은퇴투어에서 이대호(왼쪽 2번째)가 두산 장원준과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OSEN
학교 선배, 프로 선배로 오랜 시간 인연을 쌓아왔던 형의 은퇴 소식에 3년 후배는 뜨거운 포옹으로 배웅했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8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9개 구단의 은퇴 투어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28일 경기 시작 전, 두산은 이대호를 위한 행사를 열었다. 이대호의 활약상을 정리한 영상을 상영했고, 이어 기념품 전달식이 진행됐다. 그의 좌우명인 '가장 큰 실패는 도전하지 않는 것이다'가 새겨진 이천 달항아리를 선물로 전했다.

이후 액자 전달식, 꽃다발 증정식이 열렸고, 양팀 선수단이 단체로 그라운드에 나와 기념촬영 시간을 가졌다. 이때 두산 더그아웃에서 장원준(37)이 나왔다. 그는 그라운드로 나와 이대호와 진한 포옹을 나눴다.

두 선수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수영초-대동중 선·후배인 이대호와 장원준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두 선수가 마지막으로 함께 뛰었던 2011시즌 이대호는 타격왕, 장원준은 15승을 거두며 롯데의 창단 첫 페넌트레이스 2위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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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롯데 이대호의 은퇴투어에서 두산 장원준(등번호 28번)이 이대호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29일 대전 한화전 시작 전 스타뉴스와 만난 장원준은 "오랫동안 같이 했었다. 그래서 올해 은퇴한다고 하니까 내 생각엔 아직 아쉬움이 있다"며 선배의 은퇴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 일 같지 않은 느낌"이라고 고백했다.

장원준은 은퇴투어가 열린 잠실 롯데전 3연전 첫 날인 26일 1군에 복귀했다. 그는 "(이대호) 형이 내가 올라온 줄 모르고 있더라"며 "형이 "어, 언제 올라왔냐"고 해서 "그제 올라왔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랜 시간 함께했던 두 선수는 이대호의 해외 진출과 장원준의 군 입대, 그리고 두산 이적으로 인해 소속팀이 갈렸다. 2017년 이대호가 국내 무대로 복귀한 후 두 선수는 통산 12타수 5안타(타율 0.417) 3볼넷 2삼진의 상대전적을 기록했다. 타율은 높았지만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장원준은 "좋은 타자고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타자니까 어떻게든 장타를 안 맞으려고 했다"며 "바깥쪽 위주로 승부를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맞아도 그냥 단타로 맞자'는 생각으로 바깥쪽 체인지업을 많이 던졌다"고 했다.

장원준 본인도 프로 19년 차, 통산 129승 투수다. 그러나 떠나가는 형 앞에서는 여전히 귀여운 동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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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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