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막내만 야구했다...' 두산 처참한 패배, 공-수 모두 '낙제점' [★대전]

대전=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07.3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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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석. /사진=두산 베어스
'내야 막내' 혼자만 야구했다. 두산 베어스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안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참패를 당했다.

두산은 3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11로 대패했다.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두산은 분위기가 꺾이게 됐다.


전날 경기에서 두산은 뜻밖의 승리를 거뒀다. 대체선발이었던 최승용이 5회 1사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선이 9회 초 공격에서 대거 5점을 뽑으며 스코어를 뒤집었다. 결국 두산은 7-3으로 승리, 주중 3연전 스윕승의 기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30일 경기에서는 악재가 이어졌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 후 돌아온 사이드암 박치국이 한 달 반 만에 다시 우측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다. 베테랑 유격수 김재호도 경미한 허리 통증으로 인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출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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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지. /사진=두산 베어스
여기에 이날 두산은 선발진의 공백으로 인해 우완 박신지를 대체선발로 투입했다. 그는 올 시즌 선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3을 기록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제구력을 떠나서 베스트로 던져서 승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갑자기 찾아온 여러 악재는 결국 두산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미쳤다. 선발 박신지는 3이닝 동안 5안타 3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5점을 내주며 초반 분위기를 내줬다. 이어 등판한 윤명준도 불을 끄지 못하고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수비도 도와주지 않았다. 팀이 1-7로 뒤지던 4회 말 1사 2루에서 노시환의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했다. 잡기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견수 안권수가 공을 글러브에 넣었다가 빠트리면서 아웃을 잡지 못했다. 주자는 2, 3루가 됐고, 하주석의 적시타와 김인환의 희생플라이로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5실점 빅이닝을 허용했다.

여기에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7회 말 2사 1루에서도 3루수 박계범이 앞으로 오는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실책을 범했다. 득점권에 주자를 진루시킨 아찔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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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투수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면 추격이라도 해야했지만 두산은 그러지 못했다. 타선이 그야말로 꽁꽁 틀어막혔기 때문이다.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에게 6이닝 1실점으로 막힌 두산은 6회까지 내야수 막내인 안재석만 2안타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철저히 무안타로 일관했다.

안재석이 아닌 선수의 첫 안타는 7회가 돼서야 나왔다. 1사 후 양석환이 우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기록하면서 살아나간 것이다. 그러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두산은 또 득점 없이 이닝을 마감했다. 안재석이 8회에도 안타를 추가하며 분전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국 두산은 9회까지 5안타에 그치며 끝까지 조용하게 보냈다. 3안타를 기록한 안재석의 3회 솔로포가 없었다면 아예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칠 뻔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2010년대 후반의 강자였다. 여기에는 뛰어난 선발진과 타선의 응집력, 탄탄한 수비가 한몫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의 모습에서는 두산이 왜 5할 이하의 승률(0.449)인지를 보여준 씁쓸한 증명만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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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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