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깨기 했다" 후반기 9연전 대만족, 우승팀은 더 강해질 일만 남았다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7.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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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KT 감독.
"도장깨기 했네요. 이 정도면 잘했죠."

KT 위즈 이강철(56)의 감독의 말이다. KT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순위 경쟁을 치열하게 하는 팀과 만났다. 그래서 후반전 9연전을 중요한 시점으로 봤다. 5할 승률 정도면 만족했는데, 그것보다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일단 선발 마운드의 로테이션을 상대 맞춤으로 구상했다. 한화전에는 웨스 벤자민-고영표-소형준, 키움전엔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엄상백-벤자민을 준비했고, LG전엔 고영표-소형준-데스파이네 순서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잘 통했다. 선발진은 긴 이닝을 소화하며 실점은 최소화했고, 타선은 효과적으로 점수를 냈다. 4번타자 박병호는 물론 외국인 타자 앤서니 알포드까지 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 결과 31일 우천 취소를 제외하고 KT는 후반기 8경기서 5승 3패를 거뒀다. 승률 5할이 넘는 성적이다.


이강철 감독은 "대체적으로 경기를 잘 치렀다. 특히 한화전이랑 키움전에서 위닝시리즈를 챙겨 마무리한 게 좋았다"며 "LG전은 비로 인해 위닝시리즈를 만들지 못했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잘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키움과 LG에게는 첫 아픔을 준 팀이 돼 만족스럽다. 최근 홍원기(49) 키움 감독은 팬들로부터 제사장이라 불린다. 경기 막판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홍 감독이 오르면 키움의 승리로 끝나는 데서 나온 별명이다. 하나의 승리 공식인 셈이다.

그런데 KT가 이 공식을 깼다. 지난 27일 수원 키움-KT전. 9회말 2사 1루에서 홍원기 감독이 마운드에 올랐다. 문성현-이지영 배터리와 내야수들을 모두 모아 대화를 나누고 내려갔다. 승리 공식이 발동됐다. 하지만 박병호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3볼에서 문성현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끝내기 홈런을 만들어냈다.

이어 30일 잠실 LG전에서는 4-7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1, 3루에서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알포드가 동점 3점포를 작렬시켰다. 이 홈런으로 고우석에 첫 블론세이브를 안겼다. 이 감독은 "제사장에 이어 첫 블론세이브까지 도장깨기를 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운명의 9연전을 마친 KT는 3위 LG(55승1무36패)와 5.5게임차를 유지하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8위까지 쳐졌던 KT다. 6월부터 상승세를 탄 KT는 7월 한 달간 13승을 따내며 1위 SSG(16승)에 이어 가장 많은 승수를 기록한 팀이 됐다.

5강은 안정권이다. 물론 LG를 비롯한 상위권 팀과 격차가 커 좁히기 쉽지 않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올라갈 수 있을 때까지 해보려 한다. 일단 부상자가 많지 않은 것이 큰 장점이다. 유일한 부상자라고 할 수 있는 강백호(23)는 8월 중순 복귀할 전망이다. 더욱 강해질 일만 남았다.

이 감독은 "우린 베스트로 가고 있다. 여기서 (강)백호가 돌아오니 확실한 베스트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고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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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선수들이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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