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로이어' 이동하 "'그리스' 첫 무대 잊지 못해..충격적이고 짜릿했다"[인터뷰③]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08.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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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배우 이동하(39)가 뮤지컬 '그리스'로 처음 무대에 섰을 때를 떠올리며 "충격적이고 짜릿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고 밝혔다.

장서연은 20일 스타뉴스와 만나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극본 장홍철, 연출 이용석) 관련 인터뷰를 가졌다.


'닥터로이어'는 조작된 수술로 모든 걸 빼앗기고 변호사가 된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소지섭 분)와 의료 범죄 전담부 검사 금석영(임수향 분)의 메디컬 서스펜스 법정드라마.

이동하는 극중 아버지 구진기(이경영 분)에 이어 반석병원장 자리를 노린 구현성 역을 맡았다. 구현성은 자신보다 아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쉽게 무시하고 악랄하게 괴롭히지만, 아버지나 사랑하는 여자 임유나(이주빈 분) 앞에서는 한없이 눈치를 보며 소심해지는 자격지심 가득한 인물.

구현성은 의사 집안 태생, 병원 이사장 아들, 최연소 흉부외과 과장이란 화려한 배경에도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나고 싶어하며 천재 외과의사 한이한(소지섭 분), 연인을 빼앗은 제이든 리(신성록 분)에게 자격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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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이동하는 2008년 뮤지컬 '그리스'로 데뷔해 뮤지컬 '쓰릴 미', '마마 돈 크라이', 연극 '옥탑방 고양이', '나쁜자석', '트루웨스트', '클로저', '오만과 편견', '렁스', '언더스터디' 등에 출연하며 오랫동안 공연 활동을 해왔다. 또 그는 2013년부터 드라마 '시크릿 러브', '왔다! 장보리', '괜찮아, 사랑이야', '내 딸, 금사월', '시그널', '부부의 세계',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지금부터 쇼타임', '닥터로이어', 영화 '분노의 윤리학', '인랑', '괴기맨숀' 등에 출연하며 매체 활동도 병행해왔다.

이동하는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로 "원래 나는 연기를 하려는 사람이 아니었다. 공연 기획 전공을 했고 1년 동안 선배들 밑에 있으면서 공연을 올려봤는데 그게 너무 재미있었다. 군대를 갖다오고서 제대 5일째쯤 선배님 중에 뮤지컬 기획사에서 제작PD를 하시는 분이 나에게 뮤지컬 '그리스'에 출연해 볼 생각이 있냐고 묻더라. 나는 기획이 좋다고 했는데 선배님이 연기도 기획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막상 오디션에 떨어지니 화가 나더라. 그래서 노래를 4개월 동안 엄청 연습하고 다시 오디션을 봤는데 붙었다. 그때 무대에 섰을 때의 느낌이 충격적이고 짜릿하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그때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무대에서 감동을 느꼈다며 "'그리스'에서 앙상블 역할을 했을 때 대사도 없었는데 관객들이 무대를 보면서 웃고 있고 함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연기가 완전히 새로운 세계구나 싶었다.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고 했다.

공연 연기와 매체 연기 각각의 매력을 묻자 이동하는 "전혀 다른 메커니즘을 가진 방식이고 둘 다 매력이 너무 다르다. 서로 도움이 된다. 매체는 표정 하나하나, 떨림이 다 보여서 그걸 공연 때 적용시키게 배웠고, 공연은 관객과의 에너지를 얻는데 매체 연기를 할 때 현장 스태프와 호흡하는 걸 배울 수 있었다. 상호 보완이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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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동하 /사진=51k


이동하에게 자신의 인생에서 현성만큼 자격지심이나 우울감이 들었을 때가 있었는지 물었다. 그는 "살면서 누구나 다 어려움이 있지 않냐. 대학교 4수를 했을 때 힘들었다. 그때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어서 심적인 방황을 많이 했다. 4수를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알게 됐고 연극영화과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를 하면서도 신인 때 욕을 먹으면서 '내가 계속 할 수 있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그 다음 작품에서 어떤 연출님을 만났는데 연출님이 '이 대사의 의미가 뭐라고 생각하냐'라고 물으면서 나랑 같이 작품을 만들었는데 그걸 공연에 올렸을 때 관객들이 좋아해주는 게 너무 좋더라.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 또 했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을 수 있지만 현성이는 거기서 멈추고 무너지지만, 나에겐 과거의 경험들이 '할 수 있어'란 생각으로 들겠다"고 말했다.

15년 차 배우가 된 이동하. 지금 시점에서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을까. 이동하는 "이동하라고 하면 정말 그 역할로 보이고 싶다. 그 마음이 처음부터 달라지지 않았다. 사람의 마음이 다 다르지 않냐. 어떤 배우의 연기를 보고 호불호도 갈리는데 정말 좋은 배우는 다수의 마음을 모으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그러려면 깊이도 있어야하고 그에 맞게 공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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