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경기 잘 풀렸다" 알고 보니 따로 있었던 '연패 탈출' 숨겨진 비밀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8.28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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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전 빅보드에 상영되고 있는 호수비 장면을 보고 있는 SSG 선수들./사진=SSG 랜더스
체력적으로 선수들이 지칠 시기인 시즌 막바지가 찾아왔다. 각 구단별로 선수단의 사기를 진작하고 분위기를 띄우고자 하는 노력들을 엿볼 수 있다. 1위팀 SSG 랜더스도 마찬가지였다.

SSG는 지난 25일과 26일 수원 원정을 다녀왔다.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SSG를 대표하는 수식어는 '역전승'이다. 27일 경기 전까지 75승 중 30승을 역전승으로 만들어냈다. KIA(32승)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또 35패 중 역전패는 14패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이랬던 SSG가 충격적인 2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이틀 연속 수비가 패배의 빌미가 됐다. 신인 내야수 전의산이 연거푸 실책을 범한 것이 뼈아팠다.

25일 경기서 송구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전의산은 26일 경기서 포구 실책을 저질러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결국 압박감과 부담감에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팀이 2-4로 역전을 허용한 4회말 1사 1, 2루에서 KT 조용호의 땅볼 타구를 잡지 못했다. 발이 굳은 듯 그대로 바라만 보면서 다시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적시타가 나오면서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때 전의산은 자신의 실책에 자책하며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결국 5회말 수비 때 오태곤과 교체됐다.


결국 수비 실책을 극복하지 못한 SSG는 3-12로 크게 졌다. 2연패를 하고 홈으로 돌아왔다. 분위기가 좋을 수 만은 없을 터.

그러자 프런트가 움직였다. 경기 전 상황에 변화를 줬다. 바로 영상 송출이다.

보통 홈 팀은 경기 시작 전, 훈련 전에 명장면들을 틀어 놓는다. 타격 훈련 시에는 상대 선발 투구 영상을 상영해 적응을 요한다. 하지만 28일 경기 전에는 영상을 다른 것으로 교체했다.

홈런 치는 장면, 승리하는 장면을 경기 직전과 선수들이 몸을 풀며 모여있는 시간에 틀곤 하는데, 이날은 호수비와 역전승이 담긴 명장면들을 빅보드에 상영했다.

평상시와 다른 영상에 선수들은 한 데 모여 집중해서 시청했다. 나쁜 기억을 털고, 좋은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SSG는 이날 롯데를 상대로 10-0 대승을 거두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3안타 4타점으로 대승의 선봉장이 된 최주환은 "선수들이 평소보다 집중해서 영상들을 볼 수 있었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좋은 기분으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오늘 경기도 잘 풀려 기분이 좋다"고 설명했다.

SSG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에 다양한 영상들을 상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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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세리머니를 펼치는 SSG 선수들./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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