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고비 맞은 울산... 홍명보 감독도 인정한 '압박감'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09.15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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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울산 현대. /사진=OSEN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가 시즌 막판 최대 고비를 맞았다.

울산은 14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점 1 추가에 그친 울산(승점 63)은 2위 전북 현대(승점 58)에 추격을 허용했다. 승점 7에서 승점 5차로 좁혀졌다.


최근 울산에 주전 체력부담과 부상 악재가 겹쳤다. 인천전에서도 베테랑 김영권을 비롯해 설영우, 엄원상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청용은 경고누적으로 뛰지 못했다. 여기에 선발 출장했던 주전 골키퍼 조현우까지 다쳤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볼 경합 과정에서 타박상이 있었다. 정확하게 확인해봐야겠지만, 무릎 인대 쪽에 타박상을 당한 것 같다. 후반에 경기를 뛸 수 없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누수는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울산은 최근 5경기에서 단 1승만 추가했다. 전북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1승 2무 2패에 그쳤다. 특히 공격력이 아쉽다. 5경기 중 멀티골을 넣은 경기가 없었다. 침체된 공격력과 분위기는 인천전에서도 계속됐다. 슈팅 11개를 날렸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인천 골키퍼 김동헌의 슈퍼세이브도 울산의 속을 태웠다.

울산은 17년 만에 K리그1 우승에 도전하는 역사적인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찾아온 부상과 부진 악재로 인해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엇보다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압박감이 울산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이 압박감을 받는다는 느낌이 있었다"며 "우리가 1위로 올라선 뒤 한 번도 이를 내준 적이 없었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지만 주춤하면서 압박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울산은 오는 18일 수원FC와 정규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리그 6위 수원FC는 상위스플릿 진출을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이지만, 울산 입장에선 물러설 곳이 없다.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할 경우 전북과 승점 2차까지 좁혀질 수 있다. 울산은 지난 3년간 치열한 전북과 선두 경쟁을 벌이다가 뒷심 부족으로 매번 아쉬움을 삼켰다. 또 한 번 악몽이 떠오를 만하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팬들뿐 아니라, 선수들도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경험은 없었지만 지난해 1년을 해보면서 알게 됐다"면서도 "다른 방법은 없다. 자신 있게, 용기 있게 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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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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