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혹평→선발 제외 '설움'... 해트트릭으로 답한 SON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09.18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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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8일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뒤 손가락 세 개를 들어 보이는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30·토트넘)이 '해트트릭(3골)'을 달성했다. 시즌 개막 8경기 연속 이어지던 침묵을 깨트리더니 한 경기 만에 세 골을 몰아넣었다. 현지 언론들의 연이은 혹평, 그리고 선발에서 제외된 충격에 대한 손흥민의 답이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 교체로 출전해 후반 28분부터 13분 새 세 차례나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시즌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그는 팀이 3-2로 앞서던 후반 14분 히샬리송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투입 직후 예열을 마친 손흥민은 투입 14분 만에 그토록 기다리던 첫 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둔 손흥민은 과감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9경기 만에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진 것이다. 팀 동료들은 모두 손흥민에게 달려가 누구보다 첫 골을 기다렸을 손흥민을 축하해줬다.

마침내 침묵을 깨트린 손흥민은 그야말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후반 39분 손흥민은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이번엔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멀티골을 달성했다.


이어 2분 뒤엔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침착한 슈팅으로 해트트릭까지 완성했다. 첫 골이 터진 뒤 불과 13분 새 벌어진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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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득점이 터지자 그에게 달려가 축하해주고 있는 토트넘 동료들. /AFPBBNews=뉴스1
현지 언론들의 혹평, 급기야 선발에서 제외까지 된 '설움', 그리고 그동안 심했을 마음고생을 단번에 털어낸 해트트릭이어서 더욱 의미가 컸다.

손흥민은 앞서 EPL 6경기,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 모두 침묵을 지켰다. 공격 포인트는 단 1개(어시스트) 뿐이었다. 반면 다른 공격수들은 공격 포인트를 쌓으면서 잔인한 비교까지 당했다.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혹평까지 잇따랐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올랐던 데다, 최근 몇 시즌 동안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아왔다는 점에서 일시적인 부진만으로 선발 제외 목소리는 손흥민에게도 상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첫 골을 터뜨리고도 표정이 밝지 않았던 이유,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엔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 댄 골 세리머니를 펼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더구나 안토니오 콘테(53·이탈리아) 감독마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콘테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자, 부상 관련 이슈가 아닌 사령탑 선택에 의해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 자체가 조세 무리뉴(53·포르투갈) 감독 시절이던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 만의 일이었다. 손흥민의 자존심에도 생채기가 날만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설움에 손흥민은 보란 듯이 '해트트릭'으로 답하며 EPL 득점왕다운 '클래스'를 선보였다. 교체로 출전하고도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9.32점으로 팀 내 1위를 기록했고, 그동안 대표적으로 손흥민에 비판적이었던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도 "한국인 슈퍼스타가 콘테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일깨워줬다"며 팀 내 평점 9점을 줬다. 풋볼 런던 등 다른 매체들의 평점 10점 만점 역시 돌아온 손세이셔널의 몫이었다.

이날 해트트릭으로 손흥민은 토트넘 구단 역사도 새로 썼다. 교체로 투입돼 해트트릭을 기록한 역사상 최초의 선수가 된 것이다. EPL 전체에서도 2015년 9월 스티븐 네이스미스의 첼시전 해트트릭 이후 7년 만이다. 손흥민은 "사실 초반엔 힘들고 실망스러웠다"면서도 "골이 언젠간 나올 것이라는 걸 알았기에 걱정하진 않았다. 내 뒤엔 최고의 팬들과 동료들, 콘테 감독 등 코칭스태프가 있다"고 뒤늦게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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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처음으로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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