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km→최다 8K' 문동주, 패전에도 레전드 해설 극찬 "좋다는 말 밖에..."

대전=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09.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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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
'특급 루키' 문동주(19·한화)가 104일 만에 나선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완벽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 구속은 무려 156km/h까지 나왔다. 레전드 출신 해설위원은 혀를 내둘렀다.

문동주는 21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문동주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것은 6월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104일 만이었다. 그리고 선발 복귀전에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 최다 투구수를 만들어냈다. 종전 기록은 첫 선발 등판이었던 6월 9일 잠실 두산전에서 기록한 2이닝, 4탈삼진, 투구수 49개였다.

문동주의 1군 성적은 10경기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8.56이다. 계약금 5억원을 받고 한화에 입단하면서 강력한 신인상 후보로 꼽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초라한 성적표를 기록 중이었다.

이유는 있다. 두 차례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내복사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5월에야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그러나 문동주의 1군 생활은 짧았고, 6월13일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다시 1군 엔트리에 빠졌다.


문동주는 첫 선발 등판과 다르게 이번에는 단단히 준비를 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한 후 퓨처스리그에서 3차례 선발 등판하며 실전 감각을 쌓았다. 마지막 퓨처스리그 경기였던 13일 KIA전에서는 5이닝 3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문동주는 5이닝, 75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계획대로 됐다.

약 석달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문동주는 긴장했는지 1회는 힘겨웠다. 황성빈과 렉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대호를 병살타로 처리했지만 3루 주자 황성빈은 홈으로 들어와 먼저 점수를 내줬다. 하지만 한동희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1회를 마치고 나니 조금씩 투구 템포가 경쾌해졌다. 2회 공 6개로 고승민 삼진, 안치홍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그리고 정훈을 3구 연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탈삼진 본능이 터져나왔다. 지시완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냈다. 황성빈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냈고, 렉스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이대호를 빠른 볼로 윽박질러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4회도 좋았다. 2사 후 안치홍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지만 정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이닝이 된 5회에도 탈삼진 능력 보여줬다. 이번에도 지시완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처리했다. 황성빈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3루 도루를 저지하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이날 문동주는 최고 구속 156km의 직구(42구), 투심(5구), 슬라이더(12구), 커브(12구), 체인지업(5구)를 섞어 던졌다. 투구 수는 76개.

이날 중계를 맡은 레전드 출신의 박용택 해설위원은 "좋다. 커브도, 슬라이더도 좋다. 슬라이더 움직임도 좋다. 좋다는 말밖에 설명할 게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러면서 "문동주는 투구 템포도 엄청 빠르다. 원래 저렇게 빨랐나"면서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올라온 것 같다"고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동주는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됐다. 한화는 0-9로 져 2연패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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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21일 대전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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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문동주가 21일 대전 롯데전 1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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