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아시아 무대까지 넘보는 '인천 돌풍'

인천=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0.1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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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인천 유나이티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시즌 전만 해도 인천 유나이티드가 또 한 번 잔류를 위해 싸울 것이라는 시선이 많았다.

매 시즌 하위권에 머물며 극적으로 강등을 벗어나는 '잔류왕'의 모습을 반복했기 때문. 이전까지만 해도 인천의 마지막 파이널A는 2013년이었다. 여기에 시즌 개막 전 선수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해 훈련이 순탄치 않았고, 시즌 도중에는 팀 에이스 무고사(30)가 일본 J리그 비셀 고베로 이적했다. 전력 손실이 컸다.


그러나 인천은 9년 만에 파이널A 안착했다. 일찌감치 강등 걱정을 떨쳐냈다. 전력 우세로 평가받던 팀들도 여럿 따돌렸다. 현재 인천은 13승14무9패(승점 53)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인천보다 순위 아래에 있는 팀이 8팀이나 된다.

인천은 11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3-1 완승을 거뒀다. 6경기 만에 거둔 값진 승리. 또 4경기 무득점 부진도 떨쳐냈다. 외국인 공격수 에르난데스(23)가 시즌 아웃된 뒤 마땅한 해결사가 없었지만, 많은 선수들이 합심해 골을 만들었다. 이날 이동수(28), 김민석(24), 홍시후(21)가 골 폭풍을 몰아쳤다.

더 나아가 인천은 구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와 격차가 크지 않다. ACL 티켓은 리그 3위까지 주어진다. FA컵 결승에 오른 '리그 2위' 전북 현대가 FA컵 우승을 차지할 경우 리그 4위까지 ACL 진출권이 주어진다. 조금씩 아시아 무대 진출 가능성을 높여 가고 있는 인천이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천 돌풍이다. 반짝이 아니라 올 시즌 내내 강팀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 전체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인천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깼다. 조성환(52) 인천 감독은 "올 시즌 인천의 ACL을 언급했을 때는 (주변에서) 많은 의문점을 가졌을 것"이라면서 "감독이 그런 부분을 깨나간다는 것은 흥미롭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성취감이 있다"고 말했다.

많은 어려움을 딛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으니 팀 분위기 역시 좋을 수밖에 없다. 이번 제주전에서 쐐기골을 넣은 팀 공격수 홍시후(21)는 "(잔류 경쟁 때와 비교해) 팀 분위기 자체가 밝고 강하고 열정 있고 에너지 넘친다. 훈련에서부터 느껴진다. 형님들도 파이팅을 외치다보니 자연스레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까지 올지 몰랐지만, 시즌 전 감독님께서 파이널A, ACL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겠다고 말씀하셨다. 파이널A에 있지만 (ACL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ACL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일정. 바로 16일에 열리는 3위 포항과 맞대결이다. 승점차를 지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조성환 감독은 "부상이 없다면 자연스레 ACL을 목표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른 팀보다 반 보 정도 앞선 것 같다"면서 "포항전은 무조건 필승이다. 전력을 다 쏟겠다. 상대전적이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 홈경기이고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좋은 결과를 가지고 시즌을 마무리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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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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