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땅에 팍...' 몸 풀던 문승원,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 불발 '부상 상태에 촉각'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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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문승원./사진=뉴스1
SSG 랜더스 불펜진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뛰어난 구위를 자랑했던 투수 문승원(33)이 몸을 푸는 도중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등판이 불발됐다. 심상치 않은 팔꿈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1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면서 시리즈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이제 SSG는 4일과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시리즈 3, 4차전을 치른다.


이날 SSG는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역투에 힘입어 승리를 거뒀다. 폰트는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타일러 애플러의 제구 난조를 틈타 1회부터 3득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어 5회말 최지훈의 2점 홈런과 7회 말 한유섬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8회초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먼저 김택형이 마운드에 올라 키움의 상위타선을 상대했다. 1번 김준완을 공 1개로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이어 이용규 타석 때 대타 임지열이 나섰다. 김택형은 공 3개로 임지열마저 2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이정후다.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고 1이닝 무실점을 완성했다.

이제 마무리 투수가 올라가야 할 시간이다. SSG 뒷문은 집단마무리 체제로, 상황에 따라 올라갈 선수가 달라진다. 이날은 1차전에서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여준 문승원이 유력했다. 불펜에서도 몸을 풀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문승원이 아닌 서진용이었다. 서진용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그렇다면 문승원은 왜 등판하지 못한 것일까. TV 중계 화면에는 문승원이 불펜에서 몸을 푸는 도중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낀 것으로 보였다. 팔꿈치 쪽을 짚으며 이대진 불펜 투수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잡혔고, 그의 표정은 심각했다. 그리고 이야기를 하다 떨어진 모자를 줍더니 이내 땅에 힘껏 내리쳤다. 안타깝고 분한 마음을 표출하는 듯했다.

이미 문승원은 지난해 팔꿈치 부상을 당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이력이 있다. 몸상태에 더욱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지난 7월 복귀한 후 불펜에서 힘을 보탰지만 시즌 막판 팔꿈치 통증을 느껴 잠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어야 했다. 그렇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한 문승원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 무사히 돌아왔다. 구속이 151km까지 찍히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1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았다.

그런데 또다시 팔꿈치 통증을 생긴 듯하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다행이지만 SSG나 문승원 입장에서는 불안함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경기 뒤 SSG 김원형 감독은 "9회 전에 불펜에서 연락이 왔는데 (문)승원이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승원이 대신 (서)진용이를 9회 마운드에 올렸다. 팔꿈치 상태는 계속 지켜봐야 될 듯싶다. 아직 크게 다른 얘기가 나온 건 없다"고 설명했다.

향후 불펜 운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일단 김 감독은 "오늘처럼 진용이가 마무리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진용이 구위 자체는 확실히 좋아져서 마무리 가능성도 있다. 승원이의 향후 상태도 봐야 한다. (노)경은이와 (김)택형이도 계속 중요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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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문승원./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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