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 결단 옳았다, 5차전 직전 결재→효과 직방 '통합 우승 초읽기'

인천=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0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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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SSG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5차전 9회말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하자 두팔을 번쩍 들고 좋아하고 있다.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KS)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50) 감독과의 동행을 발표했다. '용진이 형' SSG 정용진(54) 구단주의 결단은 짜릿한 끝내기 승리로 귀결됐다. 이제 창단 첫 통합우승 직전이다.

SSG는 7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김원형 감독과 재계약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단과 김 감독은 KS 종료 이후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야말로 깜짝 발표였다. 한국시리즈가 한창 진행 중인 시점이고 우승도 확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5차전 경기 개시를 1시간 앞두고 이뤄진 발표였다. 재계약 방침을 미리 공개하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추후 논의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감독 재계약 방침을 발표한 것은 그만큼 우승 열망이 강하다는 의미다. 정규시즌 2위를 따내고도 류지현 감독을 내친 LG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나오고 있고, 더 나아가 김원형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도 루머가 돌자 서둘러 발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류선규 SSG 단장은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뒤 구단 내부적으로 재계약 방침을 정했다. 정규시즌 우승 축승회 자리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오늘 경기장을 직접 방문한 정용진 구단주님께 민경삼 구단 대표이사가 최종적으로 보고를 드린 뒤 재가를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팀 안팎으로 김원형 감독에 대한 소문을 인지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 류 단장은 이어 "밖에서 말들이 많았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있는 것이 느껴졌다. 현장에 조금이라도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재계약 발표를 서둘렀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021시즌을 앞두고 SSG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와일드카드 티켓을 놓고 싸웠지만 6위로 아쉽게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사령탑 데뷔 2년 차인 올해는 달랐다. 파죽의 개막 10연승을 달리면서 시즌 내내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고, KBO리그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쾌거를 달성했다.

그리고 창단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라 있다. SSG는 분수령인 5차전에서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2-4로 뒤진 9회말 무사 1, 3루에서 대타 김강민의 역전 끝내기 스리런포가 터진 것이다. 이제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1승만이 남아있다. 결과적으로 재계약이 김원형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승리로 귀결된 모양새가 됐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한국시리즈가 끝나지 않았는데, 구단주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오늘 좋은 소식을 저에게 주셨다. 저에게는 큰 선물이다. 그래도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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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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