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에 한국인 사령탑만 '3명'... 日감독 선임한 팀들은 '좌절'

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1.0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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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4강에 오른 박항서(왼쪽부터)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AFPBBNews=뉴스1
'동남아 월드컵' 4강에 한국인 감독만 무려 세 명이나 올랐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에 이어 박항서 베트남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도 차례로 4강 진출권을 따냈다. 반면 일본인 지도자들에게 지휘봉을 맡긴 팀들은 모두 조별리그 관문을 넘지 못해 대조를 이뤘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는 3일(한국시간) 열린 2022 AFF(아세안축구연맹) 미쓰비시 일렉트릭컵에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각각 미얀마와 싱가포르를 완파했다. 베트남은 승점 10(3승 1무), 말레이시아는 승점 9(3승 1패)로 나란히 B조 1,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전날 인도네시아가 필리핀을 꺾고 A조 2위로 4강에 선착한 데 이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도 4강에 오르면서 이번 대회 4강 진출팀 사령탑 중 무려 세 명이 한국인 지도자들로 구성됐다. 태국만 유일하게 브라질·독일 이중국적을 가진 알렉산드레 폴킹(47) 감독이다.

4강 대진은 인도네시아-베트남, 말레이시아-태국의 맞대결로 구성됐다. 신태용 감독과 박항서 감독이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고, 김판곤 감독은 '디펜딩 챔피언' 태국을 상대한다. 만약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가 결승에 오르면 이번 대회는 한국인 감독 간 결승 맞대결로 펼쳐지게 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박항서 감독은 지난 2018년 우승에 이어 유종의 미에 도전한다. 박 감독이 베트남을 10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2018년 대회는 이른바 '박항서 매직'의 시작이었다.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 지난 2020년 대회 준우승에 오른 인도네시아는 사상 첫 우승,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2010년 대회 이후 12년 만의 우승에 각각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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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가야 다카유키(오른쪽) 싱가포르 감독. /AFPBBNews=뉴스1
한국인 지도자들의 압도적인 강세 속에 일본인 감독들은 고개를 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일본인 감독들은 히로세 류(67)·혼다 게이스케(37) 캄보디아 감독, 니시가야 다카유키(50) 싱가포르 감독이었다.

히로세, 혼다가 함께 지휘한 캄보디아는 필리핀과 브루나이를 이겼지만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벽을 넘지 못한 채 2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그나마 캄보디아 역대 AFF 챔피언십 대회 최다 승(2승)을 거두긴 했으나 사상 첫 4강의 기적까지는 쓰지 못했다.

니시가야 감독이 이끈 싱가포르도 조별리그 탈락의 쓴맛을 봤다. 심지어 싱가포르는 바로 직전 대회에선 4강에 오른 팀이지만 이번 대회에선 조기에 탈락했다. 특히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4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에 1-4 완패를 당하고 충격적인 탈락을 당했다. 한국인 감독들과 '극과 극' 결과 속에 일본인 감독들이 동남아축구에서 설자리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대회 4강전은 오는 1월 6일부터 10일까지 홈&원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4강전 승리 팀 간 대망의 결승전 역시 13일과 16일 같은 방식으로 열린다.





2022 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4강 대진·일정





- 인도네시아(신태용) vs 베트남(박항서) : 1월 6일(1차전) / 1월 9일(2차전)

- 말레이시아(김판곤) vs 태국 : 1월 7일(1차전) / 1월 10일(2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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