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 요시다 파워에 의문부호, BOS은 "똑딱이라 데려온 게 아냐"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1.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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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마사타카. /AFPBBNews=뉴스1
일본프로야구(NPB)를 정복한 타자에서 이제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 요시다 마사타카(30·보스턴 레드삭스). 미국 현지에서는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파워를 살리길 바라고 있다.

미국 매체 NBC 스포츠 보스턴은 4일(한국시간) "보스턴은 요시다가 파워 부문에서 모자라지 않길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2016년 데뷔 이후 오릭스에서 7년 동안 활약한 요시다는 통산 타율 0.326 135홈런 474타점 출루율 0.419 장타율 0.538을 기록했다. 특히 307개의 삼진을 당할 동안 427개의 볼넷을 골라낸 선구안이 돋보였다.

그리고 요시다에게 또 주목할 점은 파워다. 그는 야구선수치고는 작은 173cm의 키에도 매년 두 자릿수 홈런을 터트렸다. 2019년에는 데뷔 후 최다인 29홈런을 때려냈고, 2022시즌에도 2년 연속 20홈런 고지에 오르는 등 기대 이상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매체 역시 "보스턴이 요시다를 영입한 건 '제2의 스즈키 이치로(50)'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힘 있는 타격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며 "그라운드 왼쪽으로 쳐내는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치로는 일본에서 두 번의 20홈런 시즌을 달성하는 등 NPB 통산 118홈런을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 진출 후 타격폼을 변경하며 콘택트에 집중했고, 두 자릿수 홈런 시즌도 3번(2003, 2005, 2009년)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역대 보스턴 타자 중 요시다만큼의 키를 가지고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거의 없었다는 점을 꼬집었다. 미국 기준 5피트 8인치(약 173cm) 이하의 키를 가지고 보스턴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2018년 브록 홀트(35)였는데, 단 7홈런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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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의 전경. /AFPBBNews=뉴스1
이는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 파크의 구조에서 기인한다. 좌측의 높은 펜스인 '그린몬스터'에 가려지긴 했지만, 펜웨이 파크는 우중간이 128m나 될 정도로 좌타자에게 불리한 구장이다. 오른쪽 폴대(92m)에 비해 우측 담장 쪽은 홈플레이트에서 115m가 나올 정도로 멀다.

리그 전반을 놓고봐도 요시다 정도의 체격으로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드물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3시즌 동안 173cm 이하의 선수가 20홈런을 터트린 것은 8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보스턴은 요시다의 파워를 신뢰하고 있다. 하임 블룸 사장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요시다의 힘을 봤다. 파워를 보여주고 상황에 따라 힘을 빼는 모습, 그리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을 봤다"고 평가했다.

또한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보스턴 선임 스카우트는 "요시다가 시속 95마일(약 152.8㎞) 직구를 때려 비거리 146m 홈런으로 연결하는 것을 봤다. 난 그가 그 정도 힘을 가졌을 것이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신체적으로 크진 않지만, 타격 기술은 미국 선수들과 비슷하다"고 극찬했다.

매체는 "일반적으로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긴 선수들은 파워가 줄어들지만, 요시다의 스윙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힘을 증명할 수 있다"면서 "그의 파워가 타구를 불펜으로 넘기거나(우월 홈런), 그린몬스터 위로 공을 보내는 걸(좌월 홈런) 막지 못할 것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100년 이상의 역사는 그의 키가 불리하다는 걸 증명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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