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샛별들에게 추억 선물한 여자농구 [현장]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김한별과 유소녀 선수들이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W-페스티벌에서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WKBL

7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W-페스티벌에 참가한 올스타 선수와 유소녀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어떻게 보면 저희가 '롤모델'일 수도 있고,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잖아요."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을 하루 앞둔 7일 인천 도원체육관. 80명의 여자농구 샛별들과 축제를 즐긴 이소희(23·BNK썸)는 'W-페스티벌'의 의미를 이렇게 말했다. 롤모델일 수도 있을 프로선수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는 큰 동기부여이자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이날 체육관에는 인천 지역 초·중·고 엘리트 여자 농구부 5개 팀, 그리고 2022 WKBL 유소녀 농구클럽 최강전 U-13부에 입상한 4개 팀 선수 80여명이 모였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 엘리트와 클럽 등 연령대와 소속은 다양했다. 핵심은 모두가 농구를 좋아하는 여자농구 샛별들이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이들을 위해 19명의 여자농구 올스타들도 체육관에 모였다. 행사 공식 명칭은 신한은행 SOL 200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1일차, 'W-페스티벌'이었다. 올스타들을 포함해 100여명의 참가자들은 4개의 팀으로 나뉘어 4시간 넘게 레크리에이션과 농구 시합을 펼쳤다. 아이들은 물론이고 선수들까지도 페스티벌 내내 단 한순간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올스타전 한 경기만 치르고 끝내는 단 하루의 축제가 아니라, 올스타전 전날 직접 시간을 내 아이들을 위한 시간을 가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프로선수들, 나아가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뤄 레크리에이션을 하고, 함께 시합을 뛰면서 땀을 흘렸다는 것 자체만으로 아이들에게는 오랫동안 기억될 소중한 추억이 됐음을 물론이다.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1일차 'W-페스티벌'에서 레크리에이션을 즐기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WKBL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W-페스티벌에 참가한 유소녀 선수가 강이슬의 사인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WKBL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어린 시절을 떠올리는 시간들이 됐다. 신지현(28·하나원큐)은 "어렸을 때 생각이 많이 났다. 나도 어렸을 때 농구를 너무 좋아했고, 막 뛰어다니는 걸 좋아했다. 나처럼 농구를 좋아하고, 적극적인 모습들이 참 예뻐 보였다"고 웃어 보였다.

이처럼 여자농구가 올스타전을 앞두고 지역 아이들과 만나 소중한 시간을 쌓은 건 3년 만이었다. 지난 2019~2020시즌 올스타전을 앞두고는 부산 동주여고를 찾아 부산 지역 농구 선수 30여명과 올스타 선수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코로나19로 개최되지 않던 올스타전이 3년 만에 개최되면서 3년 만에 유소녀들과 올스타들의 뜻깊은 만남이 성사됐다. WKBL은 앞으로도 올스타전을 앞두고 개최지 유소녀들을 위한 특별한 시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스타 페스티벌의 '본행사'인 올스타전은 8일 오후 1시 30분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올스타전에 앞서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선수들이 직접 관중들에게 기념품을 선물하거나 푸드트럭에서 음식을 판매하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올스타전은 팬 투표 1위 신지현이 핑크스타, 2위 이소희가 블루스타 주장을 각각 맡아 직접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들을 선발했다. 여자농구 올스타전이 열리는 건 2020년 1월 12일 이후 1092일 만이다.

7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 1일차 'W-페스티벌'을 마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참가자들. /사진=W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