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캡틴 김현수 확정' 이강철 "모두 위기라 말하지만... 日 강해도 재밌을 것" [현장]

청담동=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1.1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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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고우석과 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 양의지, 김하성이 1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강철(57) 대표팀 감독이 새해 첫 공식기자회견에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23 WBC 대표팀 오리엔테이션 및 기자회견이 16일 오후 2시 30분 서울 호텔 리베라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이 감독 및 양의지(두산), 김하성(샌디에이고), 고우석(LG)이 선수 대표로 참가했다.


이 감독은 "모두가 위기라 말하는데, 저는 위기를 기회로 삼고 싶다. 젊은 선수들, 베테랑과 함께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대표팀 선수들의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제일 강조한 건 역할에 충실해달라는 것이었다. 정말 중요한 건 몸을 잘 만든 뒤 후회 없이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말만 했다"고 전했다.

대표팀 주장에 대해서는 "선수들끼리 상의해서 하기로 했다. 김현수가 주장을 맡게 됐다. 경력도 많고 성격도 서글서글해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7월 WBC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당시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단기전 특성상 마운드 전력 운영 능력의 중요성을 고려했다"면서 "이 감독이 KBO 리그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경력을 쌓았고 선수들에 대한 뛰어난 분석 및 효율적인 기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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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1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감독은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의 합류에 대해 "계속 접촉 중이다. 기술위원회에서 접촉하고 시기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 에드먼과 키스톤 콤비를 할 수 있는 게 김하성이다. 미국서 같이 야구를 한 선수다. 늦게 합류하더라도 키스톤 플레이를 괜찮게 할 거라 본다. 김하성과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였다.

양의지에 대해서는 "기록으로 성적이 국제대회 좋지 않지만 여러 가지를 체크하고 있다. 투수들이 변화구가 좋은 선수가 많다. 그 부분을 알고 운영해줄 거라 생각한다. 타선에서는 편안한 타순을 줄까 한다. 그 포지션에서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도록 생각하고 있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편안한 타순을 원하면 줄 것이다. 투수들 잘 끌고 가는 건 기본으로 해야 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양의지가 주전으로 뛰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팀 분위기에 대해 "기사를 우연히 많이 본다. 걱정하는 기사도 많고, 긍정적 기사도 있다. 긴장하고 준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선수단 전체를 만나지 못했지만, 대다수 인원을 만나니 얼굴도 밝고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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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 김하성(샌디에이고)이 1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차전 상대인 호주에 대해서는 "아시아권에 가까운 야구를 한다. 호주 리그가 그렇지, 호주 대표팀 감독 성향을 알아본 바로는 번트 스타일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점도 파악하고 있다. 결국 점수를 내야 이긴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를 양의지가 잘 리드해야 한다. 막아낸 뒤 가는 게 중요하다. 1차전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다 쓰면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팀의 전력에 대해 이 감독은 "이름만 대면 아는 선수들이 뽑혔다. 전략과 분석 필요하겠지만, 다 나온다는 보장도 없다. 끊어서 갈 수 있다. 투수력이 좋다. 선수들이 잘 쳐내야 한다. 낼 수 있는 점수를 잘 뽑을 수 있도록 생각 중이다. 워낙 강한 전력이다. 저희도 잘하면 멋진 경기,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승부치기에 대해서는 "생각 중이다. 좋은 투수가 끊어서 나온다. 분명히 대비해야 한다. 주자가 무사 2루 한 명으로 바뀌었다. 그 작전이 어떻게 나오느냐가 변수가 될 것 같다. 번트를 대면 차이가 있다. 수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준비하고 있다. 에드먼과 김하성이 잘해줘야 한다. 그 상황과 타순에 따라 작전 또는 강공이 나올 수 있다. 상대 타순도 고려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코와 중국에 대해서는 "전력 분석을 다 하고 있다. 당연히 엄청 어려운 팀이고 쉽지 않은 팀이다. 단기전이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 한 경기가 달라질 수 있다. 방심 없이 매 경기마다 준비하고 있다. (현지서) 계속 분석할 것이다. 쉽게 보고 있지 않다"고 경계했다.

한편 '야구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WBC는 오는 3월 8일 개막한다. 이번 WBC는 2017년 4회 대회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6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한국은 호주, 일본, 체코, 중국과 1라운드 B조에 편성됐다.

일단 한국은 2라운드(8강)에 진출할 수 있는 2위 안에 드는 게 목표다. 2라운드에 진출할 경우 A조(쿠바·대만·네덜란드·이탈리아·파나마) 1, 2위 팀과 같은 도쿄돔에서 격돌한다. 여기서 상위 두 팀이 준결승에 오른다. 4강전은 3월 20일(한국시간)과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펼쳐지고, 대망의 결승전은 22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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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야구국가대표팀 30인 명단. /표=KB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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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16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 WBC 국가대표 오리엔테이션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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