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에 SM 지분 넘긴 이수만, 그 속내는?[김노을의 선셋토크]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3.0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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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왼쪽),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 /사진=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이수만 SM 총괄 프로듀서와 경영진 간 경영권 분쟁에 발을 담궜다.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호의적이지 않았던 이수만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손을 잡은 속내는 무엇일까.

10일 하이브는 4228억원을 투자해 이수만의 보유주식 14.8%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오른다고 공시했다. 또한, 이수만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계열사 드림메이커엔터테인먼트, 에스엠브랜드마케팅의 지분을 인수하고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공개매수도 실시할 예정이다.


하이브의 이 같은 결정은 카카오가 9.05%의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에 오르게 된 뒤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지난 8일 카카오를 대상으로 2171억원의 유상증자를 발표했기 때문. 이에 대해 이수만은 카카오 대상 유증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한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수만이 방시혁의 손을 잡으며 상황이 역전된 가운데,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을 비롯해 SM 소속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을 거느린 'K팝 공룡 기획사'로 거듭나 가요계 판도를 뒤흔들 전망이다.

방시혁은 이번 거래를 두고 "하이브는 이수만이 추진해 온 메타버스 구현, 멀티 레이블 체제 확립, 지구 살리기를 위한 비전 캠페인과 같은 전략적 방향성에 전적으로 공감했다"며 "하이브의 역량을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이수만을 대놓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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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K팝씬에서 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수만과 SM이지만 하이브 입장에서는 경쟁사에 불과했다. 이러한 관계성 속 하이브가 경쟁 상대인 SM을 전격 인수한 배경과 방시혁의 손을 잡은 이수만의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이수만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와 네이버가 SM 인수를 두고 경쟁을 펼쳤고, CJ ENM도 유력 인수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당초 하이브도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으나 이수만은 자신들과 주도권 다툼을 벌였던 하이브를 인수후보로 두는 데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수만 입장에서는 방탄소년단을 필두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내고 글로벌 영향력을 무한대로 확장 중인 후발주자 하이브의 손을 잡기란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터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최대주주로서 입지가 흔들리게 되자 SM-카카오에 맞서기 위해 하이브와 동맹을 맺은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SM은 하이브의 지분인수설에 "모든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 및 경영진은 "특정 주주·세력에 의한 사유화에 반대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고 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SM의 주주총회는 내달 3일로 예정됐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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