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풀백 콤비→감독 지략 대결... '사령탑도 기대' 이랜드-성남전 [창원 현장]

창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2.14 14:51
  • 글자크기조절
image
박충균 서울이랜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K리그2 박충균(50) 신임 서울이랜드 감독이 올해 만나게 될 성남FC전을 기대했다. 선수 시절 함께 했던 이기형(49) 성남 감독과 지략 대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각각 이랜드, 성남 지휘봉을 새롭게 잡았다.

박 감독은 14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제 동기생이 5명 있다. 다른 감독과 지략 대결을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저는 도전자 입장이고 아직 K리그 감독 경험도 없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면서도 "굳이 한 경기를 꼽자면 이기형 감독의 성남전이다. 올림픽 대표팀 시절 '좌충균-우기형'이라는 별명이 있었다. 또 제 집이 성남 클럽하우스와 가깝다. 그래서 '서로 감독을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고 농담도 한다. 성남전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박 감독은 K리그 다수의 명문구단을 거치며 열정적인 수비수로 이름을 알렸다. 수원삼성, 성남일화, 부산아이파크, 대전시티즌 등에서 뛰었다. 민첩성과 안정적인 왼발 기술을 가진 수비수였다. 풀백과 센터백을 겸했다. A대표팀 평가전 8경기 출전 기록도 가지고 있다.

'캐논 슈터'로 유명했던 이 감독은 1996년 수원삼성에서 데뷔해 성남일화, FC서울, 오클랜드시티 등을 거쳐 2010년 현역 은퇴했다. 측면 수비수임에도 프로 통산 254경기에 출전해 23득점 23도움을 올렸다. A매치도 통산 47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해 12월 성남 지휘봉을 잡았다.

두 친구가 이제는 감독이 돼 적으로 만나게 됐다. 새로운 라이벌 구도로 발전할 조짐이 보인다. 라이벌 매치는 K리그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된다. 박충균 감독과 이기형 감독의 '친구 더비' 이랜드-성남전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지만 자만은 경계했다. 가장 낮은 위치에서 도전하겠다고 했다. 박 감독은 "전날 부천FC의 이영민 감독은 1강 12중이라고 얘기하셨더라. 나는 12강 1중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주축선수들, 고액 연봉자들이 많이 나가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다. 5위 플레이오프 안에만 들어도 성공적인 시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겠다. 선수들도 동계훈련을 통해서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려고 한다. 승격에 목말라 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2013년부터 2018년 전북 수석코치를 맡은 뒤 중국·베트남 리그에서 감독 경험을 쌓았다. K리그에 5년 만에 돌아온 박 감독은 "K리그를 계속 보고 있었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월드컵을 보니 템포가 달라졌다. 저도 현대축구와 동 떨어진 축구를 하지 않겠다. 선수들에게 내 스타일을 전달했고, 선수들도 잘 준비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이도저도 아닌 축구, 어떤 축구를 하려는지 모르겠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포메이션을 바꾸는 등 지난 해와 다른 시즌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이 힘들어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태국 전지훈련, 친선경기 등을 통해 자신감을 찾고 있다.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2주 정도 시간이 남았다"며 "이 자리에서 어떤 축구를 하겠다는 것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 하지만 포백을 서든, 스리백을 서든 기다리기보다 먼저 때리러 가는 축구를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image
이기형 성남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기자 프로필
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이원희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