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까지 읽는 '환상 콤비' 만남... '포항→인천' 베스트 MF도 설렌다 [창원 현장]

창원=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2.15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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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 상대로 만났던 신진호(왼쪽 흰색 유니폼)과 이명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신진호(35), 이명주(33)가 이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만나 호흡을 맞춘다.

2022시즌 포항에서 K리그1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선정됐던 신진호는 지난 달 인천 이적을 확정지었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신진호는 K리그 통산 256경기에 출전해 18골 50도움을 기록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지난 시즌 4골 10도움을 올리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2012시즌 포항에서 FA컵 우승, 2020시즌 울산현대에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신진호는 인천으로 팀을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직은 낯설 파란색-검은색 유니폼을 입게 됐지만, 익숙함과 편안함도 존재한다. 절친이자 인천 핵심 미드필더 이명주와 만남 때문이다.

신진호는 14일 경남 창원 전지훈련 미디어데이에서 "인천에 오기 전에 굉장히 설렜다. 이명주와 언제 같이 축구를 같이 할 수 있을까, 우리끼리도 연락하면서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내 생각을 읽어주는 선수가 있다. 이명주는 내가 공을 잡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준다. 나 또한 이명주가 뭘 잘하는지 알고 공을 잡았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찰떡호흡에 대해 자랑했다.

두 선수는 영남대와 포항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영혼의 단짝'으로 불렸다. 포항 시절 FA컵 우승과 리그 3위를 이끈 바 있다. 엄청난 활동량과 유기적인 패스 등 플레이에서도 닮은 부분이 많다.


신진호는 "시간이 지나면 호흡은 더 좋아질 것 같다. 이명주뿐 아니라 인천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천 이적과 관련해 이명주의 영향이 컸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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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인천 감독도 신진호, 이명주 콤비에 큰 기대를 걸었다. 둘은 리그 베스트 미드필더로 꼽히는데다가 풍부한 경험까지 갖췄다. 구단 역사상 처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는 인천 선수단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조 감독은 "신진호가 지난 해 명성에 걸맞게 변함없는 폼을 유지하고 있다. 이명주와 함께 했던 시간이 있어 호흡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작년에 아쉬웠던 부분이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올해는 결과뿐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좋아질 수 있는 조합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합류 효과는 벌써부터 발휘되고 있다. 특히 베테랑 플레이를 보고 배울 어린 선수들에게는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큰 경험이다. 23세 공격수 천성훈도 "훈련이 끝나면 신진호 형이 공격수로서 아쉬운 부분에 대해 바로 바로 조언해주신다. 볼을 받아야 하는 위치에 대한 움직임 등이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축구를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됐다. 감사하다"고 진심을 전했다.

35세 베테랑이지만 신진호는 언제나 열정적이다. 인천에 와서 이뤄내야 할 꿈도 있다. 신진호는 "지난 해 인천이 4위를 했다. 올해 딱 몇 위를 하겠다고 정하지 않았는데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인천과 3년 계약을 했는데, 인천에서 우승을 해보고 싶다. 도전하겠다. 올해가 아닐 수 있지만, 선수단, 구단 스태프, 팬들 모두 지금 같은 분위기와 마음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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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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