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눈물' 잊을 수 없다... '기필코 승격' 다짐한 두 팀

양재동=김명석 기자 / 입력 : 2023.02.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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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안양 이우형(가운데) 감독이 21일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팬들이 많은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감독으로서 죄송한 마음이 컸습니다."

다가오는 새 시즌 출사표를 묻자 이우형(57) FC안양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돌아봤다. 2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K리그2 개막 미디어데이에서다. 프로축구 K리그2(2부) 정규리그 3위에 오른 뒤, K리그2 플레이오프(PO)를 거쳐 진출한 승강 PO 무대. 2차전 연장 승부 끝에 수원삼성에 져 승격에 실패한 뒤 쓰라린 눈물을 흘린 팬들에 대한 미안함부터 전한 것이다.


안양은 지난 2021년에도 정규리그 2위로 K리그2 PO에 진출해 승격에 대한 꿈을 키웠지만, 대전하나시티즌에 덜미를 잡혀 승격이 좌절됐다. 이듬해 마침내 승강 PO 무대까지 올랐으나 수원에 져 또다시 좌절했다. 안양이 받아들인 성적표는 2년 연속 승격 좌절. 두 차례 승격 실패를 모두 경험한 주장 백동규(31)는 "2년째 팬분들께 희망고문만 드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팬들이 흘린 쓰라린 눈물들은 고스란히 안양의 새 시즌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번 시즌은 기필코 창단 첫 승격을 이뤄내 팬들의 아쉬움을 털어내겠다는 것이다. 이우형 감독은 "이번 시즌에는 꼭 승격을 해서 팬들과 서포터들의 눈물이 올해는 '기쁨의 눈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백동규 역시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승격을, 올해는 꼭 손에 닿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창단 10주년, 세 번째 도전 만에 승격'. 이 감독과 백동규가 이번 시즌을 마친 뒤 그려 본 안양의 승격 기사 가상 제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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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워하고 있는 성남FC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팬들이 안타까운 눈물을 흘려야 했던 건 안양뿐만이 아니었다. K리그1에 속해 있던 성남은 리그 최하위에 머무르며 4년 만에 재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초반부터 부진했던 성적에 내부 갈등, 정치적인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시즌 내내 흔들리다, 결국 2018시즌 이후 다시 2부리그 무대로 떨어졌다. 마지막 무대에서 승격에 실패한 안양의 눈물만큼이나, 또다시 2부리그로 강등된 것에 대한 성남 팬들의 눈물 역시 쓰라렸다. 다른 팀들과는 결이 다른 '독기'를 품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기형(49) 감독 역시 지난 시즌 성남 팬들이 느꼈을 아쉬움과 상처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작년엔 성남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강등이라는 아픔을 줬다"며 "그래서 더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경기를 하면서 성남 팬들의 상처를 치유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심동운(32)도 "작년에 강등이 되면서 선수들도, 팬들도 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반드시 승격해서 내년에는 하루 전날(K리그1)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남이 꿈꾸는 시즌 말 가상 기사 제목은 '1년 만에 1부리그 승격'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팬들의 눈물을 이번 시즌 '승격'으로 보답하겠다는 두 팀의 의지는 다른 13개 구단들의 시선에도 '경계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안양은 이날 다른 12개 구단 사령탑들 모두에게 5강 후보로 꼽혔고, 대체적으로 '절대 1강'으로 꼽히는 김천상무 다음으로 표를 받았다. 안양만큼은 아니더라도 성남 역시도 4개 팀 사령탑들이 5강 후보로 꼽으며 이번 시즌 주목해야 할 승격 후보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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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 이기형(왼쪽) 감독과 심동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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