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경계령, 日상대 만만치 않은 저력 보여줬다... 정말 1승 제물 맞나 [도쿄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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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1루수 무지크가 11일 일본전에서 송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한국이 1승 제물로 꼽았던 '복병' 체코가 그래도 일본을 상대로 만만치 않은 저력을 자랑했다.

체코 야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일본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맞대결에서 2-10으로 패했다.


앞서 중국과 1차전에서 8-5로 승리했던 체코는 일본전에서 패하면서 1승 1패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일본은 3연승으로 남은 12일 호주전 결과와 관계없이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이제 한국은 체코를 상대로 12일 낮 12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최소 실점과 함께 체코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2라운드(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체코 선수들은 인상 깊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1회초부터 일본의 '퍼펙트 투수' 사사키 로키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기도 했다.


선두타자 멘시크가 우익수 뜨공, 후속 소가드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흘루프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어 체르벤카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일본 유격수 나카노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이 사이 3루주자 흘루프가 홈을 밟았다. 체코가 일본 야구를 상대로 선취점을 뽑는 순간이었다.

선발 투수로 나선 사토리아는 깜짝 쾌투를 펼쳤다. 2회까지 일본 강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것이다. 1회말에는 선두타나 눗바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후속 곤도마저 루킹 삼진 처리했다. 다음 타자는 이번 대회 최고 스타 오타니 쇼헤이. 그러나 사토리아는 4구째 오타니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삼자 범퇴로 1회를 넘겼다.

2회에는 위기 관리 능력도 펼쳐 보였다. 4번 타자 무라카미를 6구째 루킹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요시다에게 중전 안타, 야마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 야마카와에게 중전 안타를 각각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체코는 투수 교체 없이 밀어붙였다. 결국 사토리아는 나카노를 2루수 뜬공, 가이를 3루수 땅볼로 각각 솎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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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선발 사토리아가 11일 일본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3회에는 1사 후 곤도에게 2루타를 내줬다. 다음 타자는 오타니. 여기서 사토리아가 오타니를 3구 삼진으로 처리하는 괴력을 보여줬다. 삼진을 잡아낸 사토리아는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이후 흔들렸다. 무라카미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요시다에게 좌전 적시 2루타, 야마다에게 좌전 적시타를 각각 허용하며 2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속 야마카와를 2루 뜬공 처리하며 3회까지 책임진 뒤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무리했다.

체코는 공격 쪽에서도 무기력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2회에는 2사 1루, 3회에는 1사 1,2루 4회에는 1사 1루 기회를 이어 나갔다. 결국 5회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멘시크와 소가드의 연속 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미야기 오야의 폭투 때 3루 주자 멘시크가 홈을 밟았다. 수비력도 인상적이었다. 6회말 수비에서는 1사 만루 위기에서 야마카와의 3루 땅볼 타구를 깔끔하게 더블 플레이로 연결했다. 8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도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물론 일본과 전력 차는 분명히 있었고, 결국 8점 차로 경기를 내줄 수밖에 없었다. 일본 선발 사사키는 3⅔이닝 2피안타 8탈삼진 2볼넷 1몸에 맞는 볼,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그래도 체코 타자들이 사사키 상대로 3개의 4사구를 골라냈으며, 안타도 2개나 때려낸 점은 인상적이었다. 이제 다음 상대는 한국이다. 한국은 체코전에서 일단 최소 실점과 함께 확실하게 승리를 챙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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