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인수 중단'..카카오·SM "존중·협력"[종합]

이경호 기자 / 입력 : 2023.03.12 11:56
  • 글자크기조절
image
/사진=하이브,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절차 중단"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 절차를 3월 12일부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12일 공식입장을 통해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하이브의 SM 인수 절차 중단 입장과 관련해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12일 입장을 밝혔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결정을 존중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와 상호 긍정적 영향을 주고 받는 파트너로서 K팝을 비롯한 K컬처의 글로벌 위상 제고를 위해 다양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고 전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이브의 결정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26일까지 예정된 공개 매수를 계획대로 진행해 추가 지분을 확보하고,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와의 사업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겠습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습니다. 특히,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와 제작 시스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T 기술과 IP 밸류체인의 비즈니스 역량을 토대로, 음악 IP의 확장을 넘어 IT와 IP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각 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K컬처 산업이 또 하나의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 치열한 글로벌 무대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탁월한 IP 경쟁력과 IT 기술력 뿐 아니라 서로 경쟁하며 성공 노하우를 공유하는 선의의 경쟁자가 필요합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산업 내 파트너들과 공정한 협력과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K컬처의 위상을 높이며, 대한민국의 차기 수출 주력 산업으로 규모감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하겠습니다"고 전했다.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분 인수 과정에서 각 사의 주주와 임직원, 아티스트, 팬은 물론 K컬처를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걱정을 드린 점에 대해 깊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라면서 "경쟁하는 과정에 대한 국민들과 금융 당국의 우려를 고려해 하이브와 협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신속하고 원만하게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했다.

SM도 공식입장을 통해 하이브의 SM 인수 중단 발표에 입장을 밝혔다.

SM은 "이번 합의를 계기로 SM은 주주와 구성원, 팬과 아티스트에게 약속 드린 SM 3.0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팬,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의 도약'이라는 미래 비전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주주들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카카오가 밝힌 'SM엔터테인먼트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기 위해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습니다'라고 한 부분을 언급하며 "다가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에서 새롭게 출범할 'SM3.0 이사회'는 최적의 수평적, 전략적 파트너인 카카오와 함께 세계 최고의 'IP X IT 시너지'를 창출하고 K-POP 산업의 'Next Level'을 열어가겠습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SM은 "지난 2월 3일, SM3.0 전략 발표 후 예기치 않은 혼란 속에서도 SM엔터테인먼트를 끝까지 격려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SM 주주와 팬, 직원과 아티스트 그리고 모든 이해관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초 SM은 경영권을 둘러싼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다.

SM의 이성수, 탁영준 공동대표가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없는 'SM 3.0' 비전을 제시하고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이에 SM 최대주주 이수만 전 총괄은 반발했고, 가처분 신청 제기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또한 자신이 보유한 지분 중 14.8%를 하이브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하이브는 2월 10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후 하이브, 카카오의 SM 인수에 대한 경쟁이 발발했다. 하이브가 SM 지분 25%를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하이브는 1%에도 미치지 못한 결과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SM 주식의 35%를 주당 15만원에 매수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SM 주가는 급등했고, 지난 8일 장중 16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14만 7800원에 마감됐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이경호 | sky@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재미있는 방송-가요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제보는 언제 어디서나 받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