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못간 한국계 투수의 아쉬움 "KBO서 연락 딱 한 번 왔다"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3.14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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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한국계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13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호주에 8실점, 일본에 13실점하며 무너졌다. 특히 일본전에선 무려 10명의 투수를 내고도 상대 타선을 막지 못했다.

결과론이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에 한국계 메이저리그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28·시애틀)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사실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브라이언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 있는 시애틀 스프링캠프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WBC 한국대표팀 출전과 관련해 한국프로야구(KBO) 측으로부터 단 한 번밖에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한국 대표팀에 뽑혔다면 어머니가 참 기뻐하셨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머니와 함께 한국 대표팀에 뽑혀 WBC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나누며 한동안 즐거운 상상을 했었다"며 "3년 뒤 열리는 2026 WBC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는 꼭 한국 대표팀 멤버로 참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주 출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인 오브라이언은 아이다호 대학 시절인 2017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전체 229번)에서 탬파베이에 지명돼 프로에 진출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2021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그에게 야구를 시작한 뒤 가장 기뻤던 순간을 꼽아달라고 하자 "남들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고 하는데 나는 다르다"며 "아마추어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을지 몰랐다. 기대를 안 하고 있었기 때문인지 내 이름이 호명됐을 때 정말이지 너무 기쁘고 감격했었다"고 미소 지었다.

오브라이언은 지명 순위에 비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그 달콤함 또한 오래가진 못했다. 그는 빅리그 데뷔 후 주로 트리플 A에서 뛰며 메이저리그 통산 2경기(2021, 2022년 각 1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투구에 1패, 평균자책점 7.71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애틀로 이적한 뒤 시즌이 끝나고는 메이저리그 40인 명단에서도 밀려났다. 현재는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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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투구하는 오브라이언. /사진=시애틀 구단 홍보팀 제공
메이저리그 피치에프엑스(PITCHf/x) 시스템에 따르면 오브라이언은 95마일(약 153km) 포심, 97마일(156km) 싱커, 92마일(148km) 커터, 그리고 82마일(132km) 슬라이더를 던진다. 공의 스피드와 무브먼트는 좋다는 평가를 받지만 일정하지 않은 제구력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올 스프링캠프에선 제구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13일 현재 올 스프링캠프 5경기에 등판해 4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1실점도 하지 않고 3세이브를 올렸다. 삼진은 7개나 솎아낼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스프링캠프에서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며 제구력을 다듬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복귀하거나 하는 등의 복잡한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공을 잘 던질 수만 있다면 좋은 성적과 이에 상응하는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메이저리그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에게 "꿈이 있다면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믿으며 즐기고 도전하라"는 조언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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