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감독 "안우진 미발탁? 후회 없다... 국민들께 죄송" [도코 현장]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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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 /사진=뉴스1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이강철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이 1라운드 탈락 참사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또 KBO 리그 최고 에이스인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은 것에 대해 변함없이 후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대표팀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중국 야구 대표팀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조별리그 최종 4차전에서 22-2, 5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같은 날 낮에 열린 체코-호주전에서 만약 체코가 4실점 이상 기록한 뒤 승리하면 실점률에 따라 한국이 2라운드(8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호주가 체코에 8-3으로 승리하며 한국의 희망 고문을 막을 내리고 말았다. 한국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2013 대회와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2017 대회에 이어 도쿄돔에서 열린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그래도 중국은 한국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말 그대로 대폭격이었다. 선발 타자 전원 안타 포함, 총 20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만루홈런을 친 박건우가 3안타(1홈런) 5타점, 역시 만루홈런을 때려낸 김하성이 1안타(1홈런) 4타점으로 활약했다. 또 박해민과 강백호, 이지영이 3안타, 이정후와 오지환, 최지훈이 2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선발 원태인에 이어 소형준이 3이닝 2탈삼진 퍼펙트 투구에 성공했다. 5회는 구창모가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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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우가 13일 중국전에서 4회 만루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공식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경기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승리할 수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대회 총평에 대해 "먼저 저희의 탈락이 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야구장을 찾아주신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 한국에 계신 국민들과 야구팬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선수들은 정말 준비를 잘했고, 정말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제가 좀 부족해서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제 대회 일정을 마친 대표팀 선수단은 14일 오후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으로 향한다. 그는 '앞으로의 개선점과 목표'에 대해 "지금 개선한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돌아가서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살펴보면서 준비해나가겠다"고 이야기했다.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감독은 "그때 당시에는 선발과 중간에 확실하게 나갈 수 있는 투수들을 정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야수보다 투수 쪽 성적이 안 좋았다. 선수들을 선발할 때도 제가 부족했지만, 제가 생각한 대로 뽑아왔는데, 여기 와서 조금 어긋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확실한 선발 투수를 정했어야 했는데, 제가 부족해 그런 것을 정하지 못해 성적이 안 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자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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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
안우진에 관한 일본 취재진의 질문도 이어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안우진의 발탁 여부로 논란이 일었다. 안우진은 2022시즌 15승 패 평균자책점 2.11을 마크하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대표팀에 마땅히 뽑혔어야 할 실력이었지만, 학교 폭력 전력이 있다는 이유로 WBC 대표팀 최종 3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그 결정에 대해서는 아직도 변함없고, 후회 없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중국전에서 에드먼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채 결장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왼쪽 골반이 조금 불편한데 괜찮다고는 한다. 그렇지만 선수 관리 차원에서 선발 명단에서 뺐다. 외국에서 메이저리거가 들어와 같이 했는데 경기가 안 좋으니 무슨 말씀을 드리겠나. 하지만 선수단끼리는 잘 어울리고 팀워크에 지장 없었다. 결과가 안 좋았을 뿐 저는 좋게 생각한다"며 선수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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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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