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2실점→다르빗슈 1실점' 日, 이탈리아 9-3 완파! '5회 연속 WBC 4강행' [도쿄 현장리뷰]

도쿄(일본)=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3.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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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왼쪽에서 두 번째)가 16일 이탈리아와 2023 WBC 8강전에서 3회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쿄(일본)=김우종 스타뉴스 기자] 일본이 이탈리아를 8강에서 제압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5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야구 대표팀은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이탈리아와 2023 WBC 2라운드(8강) 맞대결에서 9-3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일본은 그동안 열렸던 모든 WBC 대회서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앞서 일본은 한국과 같은 B조에 속해 4연승을 질주, B조 1위를 차지했다. 중국(8-1), 한국(13-4), 체코(10-2), 호주(7-1)를 차례로 꺾었다.

일본은 2006 초대 대회와 2009년 제2회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2013 대회(도미니카공화국 우승)와 2017 대회(미국 우승)에서는 모두 4강 무대를 밟았으나 푸에르토리코(1-3 패배)와 미국(1-2 패배)에 각각 무릎을 꿇었다. 이번 WBC 대회서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4강전은 이제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다. 앞서 A조 1위를 차지했던 쿠바가 B조 2위의 호주를 꺾고 4강에 가장 먼저 오른 상황. 일단 쿠바는 오는 20일 미국-베네수엘라전(8강) 승자와 4강에서 한판 대결을 벌인다. 이어 21일 일본이 멕시코-푸에르토리코전(8강)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한다.


이탈리아는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강호 쿠바와 네덜란드를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결국 2승 2패, A조 2위의 성적으로 2013년 대회 이후 10년 만에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일본을 넘지 못하며 자국 역사상 첫 4강 진출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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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과 이탈리아의 2023 WBC 8강전이 열린 도쿄돔이 4만 6천여명의 팬들로 가득 찼다. /사진=김우종 기자




일본 VS 이탈리아 선발 라인업





일본은 라스 눗바(중견수)-곤도 겐스케(우익수)-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요시다 마사타카(좌익수)-무라카미 무나테카(3루수)--오카모토 가즈마(1루수)-마키 슈고(2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카이 타쿠야(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선발 투수는 오타니 쇼헤이.

이에 맞서 이탈리아는 살 프렐릭(좌익수)-니키 로페즈(유격수)-도미니크 플레처(우익수)-브렛 설리반(포수)-니 파스콴티노(1루수)-마일스 매스트로보니(2루수)--비토 프리시아(지명타자)-벤 데루지오(중견수)-데이비드 플레처(3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작성했다. 이탈리아 선발 투수는 라이언 카스텔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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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앞서 입장하는 이탈리아 선수단의 모습. /AFPBBNews=뉴스1




일본 관중(41,723명 입장)의 압도적인 응원이 쏟아지는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가 1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역투했다. 특히 오타니는 2회 두타자 파스콴티노를 상대하는 과정에서 최고 구속 164㎞(5구째)를 찍기도 했다. 이에 도쿄돔에 모인 일본 팬들은 탄성을 내지르며 열광했다.

결국 일본이 3회 선취점을 뽑았다. 큰 것 한 방으로 대거 4점을 올렸다. 이탈리아가 3회 투수를 카스텔라니에서 라소사로 바꾼 상황. 1사 후 곤도가 볼넷을 골라낸 뒤 오타니가 3루 방면으로 절묘한 기습 번트를 성공시켰다. 이때 투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면서 1루 주자 곤도가 3루까지 갔다. 후속 요시다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곤도가 선취 득점을 올렸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에서 무라카미가 볼넷을 골라냈다. 여기서 오카모토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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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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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모토(가운데)가 3회 3점 홈런을 친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서서히 오타니의 공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4회에는 선두타자 로페즈의 좌전 안타, 2사 후 파스콴티노의 볼넷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갖다 놓았다. 하지만 매스트로보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국 5회초 이탈리아가 오타니를 두들기며 2점을 만회했다. 1사 후 오타니가 데루지오를 상대로 초구에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후속 데이비드 플레처의 우전 안타, 2사 후 로페즈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3번 도미니크 플레처가 오타니의 가운데 쪽으로 높게 몰린 공을 잘 받아치며 2타점 우중간 적시타를 터트렸다. 4-0에서 4-2를 만드는 순간이었다. 결국 오타니의 투구는 여기까지였다. 이토 히로미에게 마운드를 넘긴 채 일본 팬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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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위기에 몰린 오타니(왼쪽에서 두 번째)가 마운드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5회말 일본이 3점을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오타니가 스트레이트 볼넷, 요시다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무라카미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5-2) 이어 후속 오카모토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며 7-2를 만들었다.

이후 일본 필승조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토에 이어 세 번째 투수 이마나가 쇼타가 6회 구원 등판, 삼자 범퇴로 기세를 올렸다. 이어 7회에는 다르빗슈 유가 구원 등판했다. 도쿄돔은 다시 한번 함성으로 뒤덮였다. 다르빗슈는 데루지오를 루킹 삼진 처리한 뒤 플레처(9번)를 3루 땅볼, 프렐릭을 유격수 땅볼로 각각 유도했다.

7회말 일본은 2점을 뽑으며 9-2까지 도망갔다. 선두타자 요시다가 우월 솔로포를 쳐냈다. (8-2) 이어진 1사 1,3루 기회서 겐다가 우전 적시타를 쳐냈다. 점수는 9-2. 다르빗슈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1사 후 도미니크 플레처에게 좌월 홈런을 얻어맞았다.(9-3) 설리번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한 다르빗슈. 그러나 파스콴티노를 2루수 앞 땅볼을 이끌어내며 깔끔한 더블플레이로 연결시켰다.

다르빗슈가 2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자신의 투구를 마친 가운데, 9회에는 오타 다이세이가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8안타를 친 일본 타선에서는 무라카미와 오카모토가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며,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볼 2득점을 기록했다. 일본과 똑같이 8안타를 때려낸 이탈리아는 3번 타자로 나선 도미니크 플레처가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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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16일 이탈리아전에서 기합을 내며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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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도쿄돔 전광판에 일본과 이탈리아의 8강전에 입장한 관중 수(41,723명)가 나오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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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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