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안타=3홈런' 김하성 사과, 조금만 먼저 터졌더라면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3.03.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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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체코전 홈런을 날리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김하성(오른쪽). /사진=뉴스1
[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역대 최강 키스톤 조합이라는 평가가 무색했다. 동갑내기 빅리거 듀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토미 현수 에드먼(이상 28·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뼈아픈 결과를 떠안았다.

대표팀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고 김하성과 에드먼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하성은 1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팬들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김하성은 "3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고 정말 잘하고 싶었다"며 "좋은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컸던 이번 대회에서 국민과 야구팬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려서 죄송하다"고 전했다.

16타수 3안타, 타율은 0.188로 저조했지만 3안타를 모두 홈런으로 연결하며 6타점을 쓸어 담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첫 두 경기였다. 3승 1패를 기록하면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으나 자신만만했던 호주전에서 7-8로 석패했다.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더 어려운 상대 일본을 반드시 잡아내야 하는 상황에 몰렸으나 이는 더 쉽지 않았다. 김하성은 이번에도 4타수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고 한국은 대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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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사진=뉴시스
이후 체코전에서 멀티홈런을 작렬했다. 중국전에서도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으나 한국의 1라운드 탈락을 막아설 수는 없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호주전 김하성의 한 방이 나왔다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기에 김하성은 체코전과 중국전 홈런을 터뜨리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는 가혹한 비판에 대해 억울함을 나타내는 듯한 반응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김하성은 "결과는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이 책임지는 것이다. 비판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이번 대회를 통해 겪은 아픔이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고 이번 대회가 발판이 되어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는다. 다시 한 번 팀 코리아를 응원해주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고 자세를 낮췄다.

1라운드 탈락은 생각지도 않았던 김하성이다. 2라운드까지 거쳐 전세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꿈을 꿨던 김하성이다. 2019년 프리미어12 이후 3년 여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아 KBO리그 옛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지만 제대로 실력발휘도 해보지 못한 채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김하성은 새 시즌 한풀이에 나선다. 오는 3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앞두고 시범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조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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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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