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외인타자 공백 이리 클 줄이야... 실책으로 결승점 '나비효과'에 눈물 [★잠실]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0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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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이슨 마틴.
[잠실=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외국인 타자가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교체된 '스노우볼'은 결국 경기 막판 터지고 말았다. 투수전을 이어가던 NC 다이노스가 단 한 번의 실수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NC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NC는 개막전 승리 후 2연패에 빠졌다.


이날 경기는 곽빈(두산)과 송명기(NC)의 젊은 투수 매치업으로 펼쳐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될 정도로 성장을 이뤄낸 곽빈에 비해 송명기는 지난해 5승 7패 평균자책점 4.51로 완전히 선발로 자리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송명기는 불안함을 이어가면서도 뜻밖의 무실점 호투를 이어갔다. 5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면서도 주자를 득점권에 내보내지는 않았다. 송명기는 6회 2사까지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왔고, 경기는 여전히 0-0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그런데 NC는 경기 시작과 함께 악재가 닥쳤다. 1회 말 수비에서 중견수 제이슨 마틴(28)이 갑자기 한석현(29)으로 바뀐 것이다. NC 관계자는 "경기 전 훈련에서 오른쪽 옆구리 근 긴장이 발생해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전했다. 마틴은 한 타석도 소화하지 못하고 경기에서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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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제이슨 마틴이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마틴의 이탈은 NC 입장에서 좋을 리가 없었다. 시범경기에서 무안타 행진을 펼치며 타율 0.120을 기록했던 그는 삼성과 개막 2연전에서 8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직전 경기인 2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폭발시키며 기대감을 모았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좌익수 김성욱과 우익수 박건우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역할도 맡았다.

외국인 타자 대신 백업 외야수가 나오게 되면서 아무래도 타선의 무게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한석현은 2회 삼진, 4회 3루수 뜬공, 7회 삼진으로 물러났다. 갑작스럽게 경기에 나오다 보니 타석에 적응할 시간이 없었다는 문제도 있었다.

하지만 마틴 교체의 '나비효과'는 8회 말 수비에서 나왔다. 2사 후 양의지가 볼넷으로 나가자 NC는 투수를 김시훈으로 교체했다. 타석에 들어선 김인태는 덜 떨어진 스플리터를 공략,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렸다. 이미 스타트를 끊었던 양의지는 지체 없이 3루까지 갔다.

중견수 한석현이 타구를 끊기 위해 질주해 글러브를 댔다. 그러나 공은 야속하게도 글러브를 맞고 펜스까지 굴러갔다. 양의지는 이를 악물고 홈을 밟았고, 김인태는 3루까지 갔다. 경기 중반부터 비가 오면서 그라운드가 젖고 있기는 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아쉬운 장면이었다.

허무하게 리드를 내준 NC는 9회 초 마지막 반격에서도 삼자범퇴로 물러나고 말았다. 외국인 선수의 공백이 공·수에서 모두 나왔던 4월 4일의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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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한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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