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선발도 국가대표도 못한 QS, 24세 영건이 처음 해냈다 [잠실 현장]

잠실=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4.0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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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이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잠실=양정웅 스타뉴스 기자] 메이저리그(MLB) 풀타임 선발투수도, 국가대표 투수도 해내지 못했던 걸 24세 어린 투수가 먼저 성공했다. NC 다이노스의 신민혁(24)이 팀 4경기 만의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NC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9-3 승리를 거뒀다. NC는 시즌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NC는 신민혁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2018년 프로에 입문한 그는 2021시즌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소화하며(145이닝) 9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불운이 겹치면서 시즌 중반 무려 125일 동안이나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적도 있었다.

신민혁은 시범경기에서 썩 만족스러운 피칭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2경기 6⅓이닝에 등판한 그는 평균자책점 7.11을 기록했다. 그나마 3월 24일 롯데와 경기에서는 3회 초 스리런 홈런 하나를 제외하면 실점 없이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강인권 NC 감독은 시즌 전 신민혁에 대해 "지난해에는 너무 스피드를 내려는 욕심이 있었다. 본인도 '내가 스피드를 더 내면 위압감 있는 투수가 될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구속이 좋아졌는데, 경기에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고 밝혔다.


시즌 첫 등판, 1회부터 신민혁은 위기를 맞이했다. 1회 말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더니 2사 후 4번 김재환이 시프트를 뚫는 2루타를 만들면서 2, 3루 상황을 만났다. 여기서 지난해까지 배터리를 이룬 양의지에게 유격수 쪽 내야안타를 맞으면서 신민혁은 선취점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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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왼쪽)이 5일 잠실 두산전에서 1회 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곧바로 동료 타자들이 배부를 정도의 득점지원을 해줬다. 2회 초 김성욱의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한 NC는 4번 대타 한석현부터 8번 김주원까지 5타자 연속 적시타가 나오면서 한 이닝에만 무려 8득점을 올리는 대활약을 펼쳤다.

그러자 신민혁은 좋은 투구를 펼쳤다. 물론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주는 장면도 있었지만, 4회까지 집중타를 맞지 않으면서 실점을 억제했다.

신민혁은 5회 허경민의 좌전안타에 이어 호세 로하스에게 높은 공을 던지다 투런 홈런을 맞으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남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았고, 6회에는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깔끔한 마무리를 펼쳤다.

7회 좌완 하준영과 교체될 때까지 신민혁은 6이닝 7피안타(1홈런) 3사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은 146km까지 나왔고,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고속 슬라이더도 그 위력을 보여줬다. 팀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서 신민혁은 시즌 첫 선발승을 거뒀다.

또한 신민혁은 2023시즌 팀 내 1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 1선발 에릭 페디가 1일 대구 삼성전에서 무실점 호투했으나 5이닝만을 소화했고, 다음날 올라온 좌완 구창모는 4⅓이닝 6실점에 그쳤다. 4일 경기에 등판한 송명기는 퀄리티스타트에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놓고 내려갔다(5⅔이닝 무실점).

페디는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뛰던 선수였다. 구창모 역시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된 토종 에이스다. 이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선발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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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민혁이 5일 잠실 두산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경기 후 신민혁은 "초반 제구가 생각한 것처럼 되지 않아 힘들었는데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내 마음 편히 던질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야 하는데 오늘 경기 전체적으로 잘 되지 않았다"며 자책한 그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타자들과 상대했다"고 설명했다.

신민혁은 이어 "오늘 경기 승리는 타자, 수비들이 도움을 준 덕분이다.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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