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골' 손흥민 이젠 '월클 깨기', 4골이면 호날두-5골 땐 드로그바 넘는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4.1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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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8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자신의 EPL 100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31)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인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지난 8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홈경기에서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는 손흥민의 EPL 10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EPL 100호골 클럽에 가입한 역대 34번째 선수가 됐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대기록을 이뤄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리그 260경기 만에 100골을 넣었다.


현재 손흥민은 리그 역대 최다 득점 공동 33위에 올라 있다. 사우샘프턴 레전드이자 프랑스 국적의 공격수 매튜 르 티시에르(55)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음 목표는 역대 32위이자 맨유 레전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 나스르)의 기록을 뛰어넘는 것이다. 손흥민의 롤모델로도 알려져 있는 호날두는 EPL 236경기에 출전해 103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토트넘은 리그 8경기를 더 치른다. 4골을 더 넣으면 호날두를 뛰어 넘는다.

EPL을 대표했던 다른 레전드들과 격차도 크지 않다. 호날두 바로 위는 31위 디디에 드로그바(45)로 104골을 터뜨렸다. 역대 아프리카 출신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 드로그바는 첼시에서 활약하며 클럽 역사상 첫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EPL 4회 우승 등을 이끌었다. EPL 득점왕도 2회나 차지했다. 역시 손흥민이 이번 시즌 안에 따라잡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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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가운데)이 8일 영국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경기에서 자신의 EPL 100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월클 깨기'는 이어진다. 맨유를 이끌었던 두 레전드 폴 스콜스(49·107골·역대 29위), 라이언 긱스(50·109골·역대 27위)의 기록도 멀지 않았다. 두 선수는 EPL 역대 최고의 선수들로 꼽힌다.


또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활약했던 선배들의 대기록도 눈앞에 뒀다. 잉글랜드 공격수 대런 벤트(39)는 106골로 역대 30위, 피터 크라우치(42)는 108골로 28위에 올라 있다. 크라우치는 지난 시즌 손흥민이 23골을 넣어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을 때 여러 차례 찬사를 보낸 바 있다.

EPL 100골을 기록한 현역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8명뿐이다. 'SON 단짝' 해리 케인(30·토트넘)이 312경기 205골로 가장 많은 골을 넣었다. 역대 3위에 해당한다. 또 손흥민은 100골뿐 아니라 리그 50도움을 기록 중인데, 100골-50도움 이상 올린 현역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3명밖에 없다. 손흥민과 지난 시즌 함께 득점왕에 올랐던 리버풀 골잡이 모하메드 살라(31·132골 54도움), 첼시 공격수 라힘 스털링(29·113골·58도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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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구단이 손흥민의 개인 통산 EPL 100골 기록을 기념했다. /사진=토트넘 SNS 캡처
손흥민은 다양한 방법으로 100골을 완성했다. 오른발로 55골, 왼발로 41골, 머리로 4골을 뽑아냈다. 온몸이 무기인 셈이다. 약발도 없으니 상대 수비 입장에선 막는 것이 참 까다롭다. 같은 EPL 소속 레스터시티의 수비수 제임스 저스틴(25)은 '맞붙었던 공격수 중 가장 힘들었던 공격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고는 주저 없이 "확실히 손흥민"이라고 답했다. 또 손흥민의 100골 중 페널티킥이 1골밖에 없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 시즌에도 페널티킥 골 하나 없이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이 100호골을 터뜨린 뒤 많은 곳에서 축하가 쏟아졌다. EPL 사무국은 손흥민의 배경사진에 한글로 '손흥민'이라는 글씨를 써넣었다. 또 영어와 함께 한글로 "축하합니다. 손흥민 선수"라는 글을 적었다. 토트넘 구단도 손흥민 자신이 넣은 축구공 100개를 바라보는 의미 있는 사진을 업로드하며 그의 업적을 기념했다. 케인은 "손흥민의 100골은 매우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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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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