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선발 등판' 결국 1회성이었다... 사령탑이 밝힌 향후 활용 계획은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1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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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3일 대구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19년 만에 첫 선발로 나와 5회까지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
오승환(41·삼성 라이온즈)의 선발 등판은 결국 일회성으로 끝날 전망이다. 사령탑인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향후 오승환의 활용 계획에 대해 "일단 중간에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오승환은 12일 1군 선수단에 합류했으며, 오는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12일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퓨처스팀이 원정 경기를 치르는 상황에서 일단 오승환을 1군에 합류시켰다. 오는 14일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1군으로 콜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오승환은 지난 3일 대구 키움전에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했다. 2005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오승환이 선발 등판한 건 커리어 최초였다. 오승환의 KBO리그 통산 621번째 경기이자 한미일 통산 980번째 경기였다.

투구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5이닝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4사구는 단 한 개도 없었다. 이후 오승환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2군으로 내려갔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휴식 차원이었다. 2군 등판도 하지 않은 채 개인 훈련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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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선발로 나와 국민의례를 하고 있는 오승환(오른쪽). /사진=뉴스1
이제 오승환은 열흘을 채운 뒤 오는 1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될 예정이다. 박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불펜 피칭을 했고, 1군에서도 했다"면서 "우선 중간 투수로 당분간 활용하다가 컨디션이 올라왔다 싶으면 본인의 자리(클로저)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라며 향후 활용 방안을 공개했다.


오승환은 지난 3일 선발로 등판하기 전까지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1승 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마크했다. 마무리 투수로 예전과 같은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중간 계투로 보직을 바꿨다. 그러나 등판 기회마저 줄어들면서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선발 등판을 자처했고, 3일 경기에서 73개의 공을 던졌다. 이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는 일만 남았다.

박 감독은 "선발 등판은 일회성이었다. 짧게 짧게 던지는 것보다 길게 던지면서 밸런스를 잡고자 했다. 자신의 투구 패턴을 잡으려고 했다"면서 "본인도 선발 등판은 처음이었다. 던지면서 깨달았던 점도 있었을 것이다. 늘 20~30구 정도 던지다가 70구 정도의 투구 수를 기록했다. 마무리를 계속하면서 물론 어려움을 겪었겠지만, 선발 투수의 고충도 알았을 것이다. 어느 포지션이나 쉬운 게 없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 전했다.

삼성은 12일 LG에 4-0 완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오승환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더욱 큰 힘이 될 전망. 과연 오승환이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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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3일 키움전에서 5회초 2사 후 박찬혁을 상대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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