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피렐라이온즈 '결정적 3점포+전력 질주까지', 지독했던 사자군단 침묵 깨졌다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1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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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타자 피렐라가 12일 대구 LG전에서 3회 스리런포를 터트린 뒤 배트를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의 완승이었다. 올 시즌 첫 시리즈 맞대결에서는 스윕패를 당했지만,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첫 경기를 잡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피렐라이온즈' 피렐라가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1만3765명 입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삼성은 2연패에서 탈출, 15승 16패로 5할 승률 복귀까지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더불어 LG전 3연패에서도 탈출했다. 반면 LG는 전날(11일) 키움전 1-0 승리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패하고 말았다. 이제 두 팀은 오는 13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맞붙는다. 삼성은 내친 김에 위닝시리즈 확정을, LG는 반격을 각각 노린다.

모처럼 삼성의 화력이 빛을 발한 경기였다. 사실 삼성은 최근 이틀 간 한화와 2경기를 치르면서 단 1점밖에 뽑지 못했다. 10일 한화전에서는 단 1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으며, 11일에는 산발 4안타에 그쳤다. 지독했던 침묵이었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자들이 부담감을 조금 안고 있는 것 같다. 중심 타선에서 타점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가 왔을 때 그런 부분을 빨리 풀어내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리고 박 감독의 기대대로 찬스에서 해결사가 등장했다. 바로 효자 외국인 타자 피렐라였다. 1회말 1사 1루 기회에서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피렐라.


그러나 두 번째 타석은 달랐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말. 1사 후 이재현이 볼넷을 골라낸 뒤 강한울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피렐라. 초구는 볼. 그리고 LG 선발 이지강의 2구째 낮은 슬라이더(133km)를 걷어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 120m의 시즌 6호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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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친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피렐라.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삼성이 여전히 3-0으로 앞서고 있는 5회말. 선두타자 김상민이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이재현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후속 강한울은 스트레이트 볼넷. 여기서 피렐라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김상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이날 시즌 첫 선발 출장 기회를 잡은 LG 좌익수 이재원이 한 번에 포구하지 못하는 틈을 타 2루까지 전력 질주하며 세이프를 이끌어냈다. 피렐라의 허슬 플레이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피렐라는 계속해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7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중간 담장으로 향하는 홈런성 타구를 만들어냈다. 비록 박해민의 슈퍼 캐치에 잡히긴 했지만, 이날 그의 완벽했던 타격감을 재차 확인할 수 있었다.

2021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해 올해로 KBO 리그 3년차가 된 피렐라. 이 경기 전까지 올해 2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0, 5홈런, 17타점, 19득점 장타율 0.426, 출루율 0.321을 마크하고 있던 피렐라였다. 5월 이전까지 23경기서 타율 0.253(95타수 24안타)로 다소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5월 들어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타율 0.355(31타수 11안타), 2홈런 7타점으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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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렐라(오른쪽)가 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은 피렐라와 함께 마운드에서는 선발 백정현이 완벽투를 펼쳤다. 7이닝 동안 공 100개를 뿌린 가운데,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3패) 달성에 성공했다. 우규민이 8회, 김태훈(⅔이닝)과 이승현(⅓이닝)이 9회를 각각 지켜냈다. 피렐라와 함께 2번 타순에 배치된 강한울도 멀티히트로 활약했으며, 김태군과 김지찬, 대타 김재상, 데뷔 첫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외야수 김상민이 안타 1개씩 기록했다.

반면 LG 선발 이지강은 5이닝(86구)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을 떠안았다. 이어 송은범과 진해수, 최동환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다만 타선이 산발 3안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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