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1호 퇴장' 격렬 항의 왜?... 퇴장 불사했지만 팀 패배 막지 못했다 [대구 리뷰]

대구=김우종 기자 / 입력 : 2023.05.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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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삼성 감독이 13일 대구 LG전에서 7회 2루 아웃 판정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하고 전날(11일) 패배를 설욕, 주말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사령탑인 박진만 감독이 퇴장까지 불사하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흐름을 뒤집지는 못했다.

LG의 1선발 켈리가 완벽투를 펼치며 에이스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또 타선에서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결정적인 쐐기포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제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 것인가. 13일 주말 최종전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트윈스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전날 삼성전에서 선발 백정현의 호투에 눌린 채 산발 3안타에 그치며 0-4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반등에 성공, 21승 13패를 마크했다. 반면 삼성은 5할 승률에 1승만을 남겨놓은 상황이었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15승 17패를 기록했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이재원(지명타자)-김민성(2루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문성주는 목 담 증세로 인해 13일 경기까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선발 투수는 켈리였다.


이에 맞서 삼성은 이재현(유격수)-강한울(1루수)-피렐라(좌익수)-구자욱(우익수)-강민호(지명타자)-김지찬(2루수)-김태군(포수)-김상민(중견수)-김영웅(3루수)의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허윤동. 전날 데뷔 첫 선발 출장했던 김상민이 2경기 연속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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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7회 솔로포를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켈리와 허윤동 모두 1회를 무실점으로 잘 넘긴 가운데, LG가 2회초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1사 후 문보경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2사 이재원의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1-0)

그러자 삼성도 곧장 반격했다. 2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1사 후 김지찬의 1루 땅볼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김태군이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 승부는 1-1 원점.

LG는 3회초 3점을 뽑으며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해민과 김현수가 모두 외야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후 집중력이 빛났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이 해결사로 나섰다. 허윤동의 3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만들어낸 것이다. 계속해서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가운데, 문보경이 우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점수는 4-1이 됐다.

삼성은 선발 허윤동을 과감하게 내리는 대신 최충연을 마운드에 올렸다. 최충연은 4회에만 스트레이트 볼넷 2개를 내주긴 했으나 무실점으로 잘 넘겼다.

5회 삼성이 다시 추격에 나섰다. 선두타자 김태군의 좌전 안타에 이어 2사 후 이재현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4-2)

2점 차가 되자 LG 벤치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삼성이 최충현 대신 이승현(우완)을 투입한 가운데, 김민성의 볼넷과 홍창기의 안타로 1,2루가 됐다. 이때 2루 주자 김민성 대신 대주자 정주현을 투입하며 삼성을 압박했다. 그러나 박해민과 김현수가 재차 연속 외야 뜬공에 그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결국 7회 LG가 중요한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오스틴이 바뀐 투수 이상민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125km 슬라이더)를 공략,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스틴의 올 시즌 4호 홈런이었다. 점수는 5-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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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국인 에이스 켈리가 6회 2사 후 오지환의 호수비에 포효하고 있다.
계속해서 LG의 타선이 터졌다. 오지환과 문보경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 기회. 이때 삼성은 이상민을 내리고 김대우를 내보냈다. LG 벤치의 선택은 희생 번트. 박동원이 침착하게 초구에 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1,2루가 됐다. 후속 이재원이 물러나고 앞서 대주자로 나섰던 정주현이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4구 승부 끝에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사령탑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점수는 7-2, 5점 차까지 벌어졌다.





7회말 박진만 삼성 감독의 항의 그리고 퇴장





삼성이 반격에 나섰다. 7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켈리 맞고 굴절되는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다음 타자는 김태군. 4구째를 공략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냈다. 이때 김현수가 김지찬의 추가 진루를 저지하기 위해 3루 파울 라인에 서 있던 오지환에게 공을 뿌렸다. 이 사이 1루와 2루 사이에 있던 김태군이 잠시 주춤하더니 과감하게 2루를 향해 다시 뛰었다. 그러나 간발의 차로 아웃 판정이 내려졌다. 삼성 벤치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판독 결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이 끝나자 박진만 삼성 감독이 심판진을 향해 걸어 나온 뒤 다소 격렬하게 항의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할 경우, 자동 퇴장된다는 것을 사령탑이 모를 리는 없었을 터. 그러나 박 감독은 1분 정도 판정에 대해 항의를 이어 나갔다. LG 2루수 정주현이 태그를 하면서 김태군의 팔을 밀지 않았느냐는 뜻으로 보였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박 감독은 자동 퇴장을 당했다. 올 시즌 3번째 퇴장이자 감독으로는 첫 번째 퇴장이었다. 또 비디오 판독 항의 관련한 퇴장 역시 올 시즌 처음 나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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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오른쪽에서 두 번째) 삼성 감독이 7회 심판진에 항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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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2루에서 아웃을 당한 뒤 아쉬워하는 김태군.
이후 삼성은 1사 후 안주형이 우익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리며 7-3, 4점 차까지 추격했으나 거기까지였다. LG는 8회 켈리가 내려가는 대신 정우영이 마운드에 올랐다. 정우영은 이재현을 2루 땅볼로 유도한 뒤 강한울과 피렐라를 연속 삼진 처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삼성은 9회 김지찬이 시즌 1호 홈런포를 터트리며 라이온즈파크에 모인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김지찬의 홈런은 2021년 6월 2일 인천 SSG전 이후 710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고, 경기는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LG 선발 켈리는 7이닝(79구) 동안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정우영과 이정용이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12안타를 몰아친 타선에서는 홍창기가 2안타 2볼넷으로 4출루 경기를 펼쳤으며, 문보경도 4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오스틴이 2안타(1홈런)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오지환도 멀티 히트 성공.

반면 8안타의 삼성은 김태군이 3안타를 치며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허윤동은 3이닝(58구) 5피안타 3볼넷 1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어 최충연(2이닝), 이승현(1이닝), 이상민(0이닝), 김대우(2이닝), 문용익(1이닝)이 차례로 나와 공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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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승리 후 기뻐하는 LG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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