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던 에스파, 'SM 3.0' 당차게 열었다 [★FOCUS]

안윤지 기자 / 입력 : 2023.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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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올해 상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경영권 분쟁이 한풀 꺾였다.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자, 경영권 분쟁으로 밀렸던 그룹 에스파의 컴백이 이뤄졌다. 4세대 그룹 중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색이 가장 강했던 에스파가 이 전 총괄 없이 이뤄진 컴백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리고 에스파는 성공적으로 'SM 3.0'의 포문을 열었다.

지난 2월 하이브와 카카오는 SM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각 엔터테인먼트는 SM 경영권을 두고 강도 높은 대화를 이어갔으며 SM 내부에서도 분열이 일어나며 그야말로 '쩐(錢)의 전쟁'이었다. 여기서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라며 SM 경영권을 포기했다.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SM 인수전과 관련해 "승과 패가 있다고 하지만 인수는 오기라든지 누군가를 이겨야 한다는 마음으로 해선 안 된다. 미래 가치에 따라 판단해야 하고 상장사로서 고민해야 하는 일"이라며 "이렇게 얘기해도 '졌지만 잘 싸웠다'(졌지만 잘 싸웠다)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SM은 이 과정 중 'SM 3.0' 체제를 언급,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했다. 장철혁 현 SM CFO 이사는 앞서 "'SM 3.0' 체제는 신규 아티스트 3팀, 솔로 1팀 데뷔해 양질의 IP를 더 많이 선보이고자 한다. 새로운 체계 아래에선 아티스트 데뷔뿐만 아니라 아티스트 앨범 발매 주기도 더 빠르게 한다. 기존 25% 지연율을 5%로 맞출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인 팀은 신인 걸그룹(담당 이상수 이사), NCT 도쿄(가칭, 담당 탁영준 이사), 신인 보이그룹(담당 탁 이사) 다. 이 외에 버주얼 아티스트와 솔로 1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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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aespa)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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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에스파(aespa)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행된 세 번째 미니앨범 'MY WORLD'(마이 월드)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신곡을 선보이고 있다. /2023.05.08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쩐의 전쟁'과 변화된 'SM 3.0' 체제 아래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봐야만 했던 그룹은 에스파였다. 에스파는 당초 2월 컴백이었으나 SM 경영권 분쟁 및 인수전으로 인해 잠시 중단됐다. 특히 에스파는 SM 경영권 분쟁의 핵심 인물이던 이 전 총괄이 프로듀싱 아래 있었다. 에스파의 세계관 광야와 타이틀곡 '넥스트 레벨'은 그들의 정체성이기도 했다.


컴백이 연기됐던 에스파는 이달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 'Thirsty'(서스티), 'Salty & Sweet'(솔티 & 스위트), 'I'm Unhappy'(아임 언해피), 'Don't Blink'(돈트 블링크), 'Hot Air Balloon'(핫 에어 벌룬), 'YOLO'(욜로), 'Till We Meet Again'(틸 위 미트 어게인) 등 10곡이 넘는 미공개 신곡을 공개했다. 미공개 곡은 공개 당시에도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Thirsty', 'Salty & Sweet', 'I'm Unhappy' 등은 현재 새 앨범에 수록돼 있다.

'SM 3.0' 체제에서 선보인 에스파의 모습은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리얼 월드'를 표방하는 만큼, 에스파는 하이틴 콘셉트를 가져와 접근성을 낮췄다. 음악은 기존의 에스파의 느낌일지라도 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으로 곡의 무게를 가볍게 만든 것이다. 현재 에스파의 컴백은 대중에게 호평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컴백 후, 에스파는 최근 음악 방송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며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리얼 월드'에 등장한 에스파가 '스파이시'로 시원하게 'SM 3.0'을 열었다. 그들의 다음 단계는 무엇일까. 에스파의 행보를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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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 zizirong@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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