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 백핸드 캐치+이정후 울린 파울 수비+쐐기 2타점 적시타 포효... 만원관중 경기 주인공, 안권수였다 [고척 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5.2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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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권수가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초 1사 2, 3루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낸 뒤 1루에서 포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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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권수(가운데)가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6회말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자, 3루 응원석에 모인 롯데 원정팬들이 열광하고 있다.
경기 전 안권수(30)에게 매일 체크해야 할 팔꿈치 통증이 있다는 래리 서튼(53) 롯데 자이언츠 감독의 잊힐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롯데가 안권수의 공·수 원맨쇼로 3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6-5로 승리했다. 3연승을 달린 롯데는 26승 15패로 선두 LG 트윈스와 격차를 1경기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반면 4연패에 빠진 키움은 19승 28패로 8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시작 20분 전에 1만 6000석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했다. 개막전, 어린이날 이후 올 시즌 3번째 매진 사례. 이 만원관중의 뜨거운 열기를 한몸에 받은 주인공은 안권수였다. 안권수는 이원석과 이정후를 울린 두 차례 호수비에 이어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롯데의 위닝시리즈를 이끌었다.

롯데 선발 찰리 반즈는 6이닝 3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시즌 3승을 달성했다. 또한 전 경기(SSG전 5이닝 4실점) 부진을 깔끔히 씻엇다. 타선은 홈런 없이 장·단 14안타를 폭발시켰다. 박승욱, 노진혁, 유강남, 안권수가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특히 하위 타선은 7안타 3타점을 합작하며 7회 6득점 빅이닝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키움 선발 최원태도 6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이어갔다. 총 8안타에 그친 타선은 9회 빅이닝을 만들며 연속 무득점 기록은 26이닝에서 멈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5월 27일 키움-롯데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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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최원태(왼쪽)와 롯데 찰리 반즈./사진=OSEN


롯데는 김민석(중견수)-박승욱(2루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1루수)-고승민(우익수)-노진혁(유격수)-한동희(3루수)-유강남(포수)-안권수(좌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찰리 반즈.

전날(26일) 2번으로 나섰던 안권수가 9번으로 내려가고 5월 타율 0.313의 박승욱이 그 자릴 대신했다. 최근 팔꿈치 통증 탓에 안권수의 타격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 이유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안권수가 팔꿈치 통증이 있어 매일 체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수비에서 아주 좋은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베이스러닝도 적극적으로 해주고 있다. 영리한 선수"라고 격려를 잊지 않았다.

키움은 김준완(좌익수)-김휘집(지명타자)-이정후(중견수)-김혜성(2루수)-에디슨 러셀(유격수)-김태진(3루수)-이원석(1루수)-이지영(포수)-이형종(우익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최원태.

최근 하위 타선에서 그나마 타격감이 좋은 김휘집이 2번 타순에 배치됐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2번 타자는 지금 시점에서 별 의미가 없다. 어떻게든 타격의 연결고리를 마련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하위 타순에서 타구질이 계속 괜찮았던 것이 김휘집이었기 때문에 한 번 올려봤다"고 기대했다.





이틀 연속 펼쳐진 팽팽한 투수전, 안권수 호수비쇼에 키움은 26이닝 연속 무득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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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권수가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2회말 2사 키움 이원석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해 백핸드로 잡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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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원석이 27일 고척 롯데전 2회말 2사에서 롯데 안권수의 호수비에 아웃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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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권수가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6회말 이정후의 좌측 파울 라인 넘어 담장으로 향하는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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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이정후가 27일 고척 롯데전에서 7회말 1사 1루에서 때려낸 타구가 롯데 좌익수 안권수의 호수비에 막혀 파울 플라이가 되자 아쉬운 표정으로 돌아서고 있다.


전날(26일) 양 팀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한 데 이어 이날도 투수전 양상을 띄었다. 롯데 반즈와 키움 최원태 모두 5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펼치며 0의 균형을 유지했다.

명품 투수전의 가장 큰 위기는 4회초였다. 선두타자 박승욱이 우전 안타로 출루해 곧장 2루를 훔쳤다. 고승민의 타석에서 최원태가 폭투를 범해 3루까지 도달했고, 고승민마저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2사 1, 3루가 됐다. 하지만 코치진의 마운드 방문 후 노진혁을 최원태가 땅볼로 직접 잡아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마무리됐다.

그에 반해 24일 수원 KT전 9회 이후 득점이 없는 키움 타선은 이날도 속절없이 이닝을 득점없이 흘려보냈다. 1회 김휘집(9구), 2회 러셀(8구)이 끈질기게 공을 걷어냈지만, 안타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롯데 좌익수 안권수의 호수비쇼는 최근 안 풀리는 키움의 상황을 대변했다. 안권수는 2회 이원석의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다. 안권수 앞에서 갑자기 뚝 떨어진 탓에 잡기 어려웠으나, 순간적으로 백핸드 캐치해 건져냈다. 여기에 6회 이정후의 파울 타구마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로 잡아내자 3루에 모인 롯데의 원정팬들은 열광했다.





키움 핵심 좌완마저 무너트린 집요한 롯데 하위 타선, 주인공으로 등극한 그 이름 안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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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유강남이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초 1사 1, 2루에서 우중간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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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안권수가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7회초 1사 2, 3루에서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있다.


전날 팀 9안타 중 6안타를 합작했던 롯데 하위 타선은 7회 타격감을 폭발시키며 빅이닝을 만들었다. 최원태를 대신해 좌완 필승조 김재웅을 상대로 노진혁이 먼저 내야 안타로 활로를 뚫었다. 3루 방면으로 향하는 땅볼을 김재웅이 한 번에 잡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한동희가 좌전 안타로 흐름을 이어갔고, 유강남은 곧장 김재웅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생산하며 0의 균형을 깼다. 전날 2루타성 타구를 날렸음에도 느린 발로 아웃됐던 유강남은 그 아쉬움을 달래듯 2루 베이스에서 포효했다.

두 차례 호수비로 이날 경기 언성 히어로였던 안권수는 타석에서 강렬한 한 방으로 끝내 주인공이 됐다. 1사 2, 3루에서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김재웅의 직구를 건드려 유격수 옆을 스치는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1루에서 환호하는 안권수에 3루 관중석에서는 롯데 원정팬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뒤이어 박승욱과 전준우, 윤동희가 각각 1타점을 추가하면서 롯데는 7회에만 6점을 올리며 승기를 잡았다.

제때 폭발한 롯데 하위타선과 달리 키움의 타선은 뒤늦게 터졌다. 7, 8회를 득점 없이 마무리해 무득점 이닝 수를 26까지 늘린 키움은 9회 진승현을 상대로 기회를 잡았다. 이정후의 우중간 안타, 김혜성의 우익수 방면 안타, 송성문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구원 등판한 윤명준이 이원석을 3구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김동헌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등판한 마무리 김원중이 이형종을 맞히면서 만루 찬스가 이어졌다. 임지열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 대타 임병욱까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한 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이정후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롯데의 6-5 승리가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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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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