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⅔이닝 QS-6이닝 노히트도 이겨냈다... SSG, 키움 상대 8전 전승→단독 선두 유지 [인천 현장]

인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03 20:22 / 조회 : 2917
  • 글자크기조절
image
SSG 김민식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image
전의산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8회말 2사에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SSG 랜더스가 이틀 연속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 히어로즈는 또 한 번 선발 투수의 호투에도 빈약한 타선 탓에 SSG전 8전 전패의 불명예 기록을 이어갔다.

SSG는 3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에 위치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3연승을 달린 SSG는 올 시즌 키움전 상대 전적 무패 기록(8전 전승)을 이어간 데 이어 32승 1무 17패로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키움은 21승 32패로 리그 8위에 머물렀다.

승리의 원동력은 호투하는 상대 선발진에 맞서 이겨낸 투수진과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타선 덕분이었다. 전날(2일)에는 최원태가 5이닝 퍼펙트 포함 6⅔이닝 1실점 퀄리티 스타트(QS)를 기록했고 이날은 정찬헌이 6이닝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지난 고척 롯데전 부진(4⅔이닝 5실점)을 말끔히 씻어냈다.

하지만 SSG 선발 오원석도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로 맞불을 놨다. 이날 SSG 타선은 키움 마운드에 총 4안타만 기록했으나, 전의산의 동점포, 김민식의 끝내기 등 그 하나하나가 값졌다. 그와 달리 키움은 김동헌과 이원석의 2안타 포함 7안타가 나왔으나, 산발적이었다.





6월 3일 SSG-키움 선발 라인업





image
키움 정찬헌(왼쪽)과 SSG 오원석. /사진=OSEN
SSG는 최지훈(중견수)-최주환(2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3루수)-오태곤(1루수)-김민식(포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은 오원석.

키움은 김준완(좌익수)-이형종(우익수)-이정후(중견수)-에디슨 러셀(유격수)-김혜성(2루수)-이원석(지명타자)-송성문(1루수)-김휘집(3루수)-김동헌(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은 정찬헌.

전날(2일)과 달라진 점은 SSG는 1루수를 좌타자 전의산에서 우타자 오태곤으로 바꿨고, 키움은 러셀을 다시 투입하고 안방을 이지영에서 김동헌으로 바꾼 것이다.





팽팽한 투수전. 키움 정찬헌 6이닝 무실점 노히트-SSG 오원석 6이닝 1실점 QS





image
키움 정찬헌(왼쪽)이 3일 인천 SSG전에서 김동헌에게 공을 건네받고 있다.
image
키움 이정후(오른쪽)가 3일 인천 SSG전에서 3루 도루 실패 후 김민식의 태그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발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특히 정찬헌의 호투가 눈부셨다. SSG 타자들은 2회 한유섬이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출루, 5회 박성한이 2루수 실책으로 출루한 것을 제외하고는 6회까지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5회 1사 1루조차 김성현에게 6-4-3 병살타를 끌어내면서 공 10개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정찬헌은 6이닝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고 7회 원종현과 교체돼 물러났다. 총 투구 수는 80개(슬라이더 22개, 투심 패스트볼 20개, 포크 19개, 커브 19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였다.

오원석 역시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다.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다 3회초 2사에서 김동헌에게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맞았으나, 김준완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오원석은 4회초 이형종에게 볼넷, 이정후에게 우중간 안타, 러셀에게 볼넷을 연거푸 허용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최다 잔루 1위(428개) 팀 키움 역시 전날 13개의 잔루를 남긴 답답한 타격을 이어갔다. 김혜성이 친 타구가 유격수 박성한 앞으로 굴러갔다. 1루 주자 러셀이 아웃됐고 타자 김혜성은 빠른 발로 1루에 안착했다. 그 사이 3루 주자 이형종이 홈을 밟으면서 키움의 1-0 리드가 만들어졌다. 이후 과정이 키움으로서는 아쉬웠다. 이원석의 타석에서 풀카운트가 됐고 김혜성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원석은 헛스윙 삼진 처리, SSG 김민식은 2루로 송구했다.

이때 SSG 2루수 최주환의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최주환은 김민식의 송구를 대시해 잡아낸 뒤 곧장 3루와 홈 사이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이정후를 견제했다. 런다운에 걸린 이정후는 진루를 포기했고 그렇게 3아웃이 돼 이닝이 끝났다. 김혜성은 이정후의 도루 실패로 인해 도루 성공이 아닌 더블 스틸로 인한 진루가 되면서 도루 자체가 없던 일이 됐다.

오원석은 이후 실점하지 않으면서 6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총 투구 수는 99개(포심 패스트볼 49개, 슬라이더 44개, 커브 4개, 체인지업 2개),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였다.





전의산의 묵직한 한 방→흔들리는 서즈메의 문단속→이틀 연속 끝내기 승





image
전의산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8회말 2사에 우중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image
SSG 서진용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1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키움의 불안은 현실이 됐다. 대타에서 희비가 갈렸다. 키움이 7회초 2사 3루에서 낸 임지열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난 반면, SSG가 0-1로 뒤진 8회말 2사에서 낸 전의산은 김성진의 5구째 투심 패스트볼(시속 147km)을 노려 우중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비거리 120m의 묵직한 시즌 3호포는 전의산의 개인 첫 대타 홈런이었다. 김성진은 16경기 연속으로 이어오던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경기 막판에는 올 시즌 독보적으로 세이브를 쌓으며(18개·리그 1위) '서즈메의 문단속'이란 별명을 얻은 SSG 마무리 서진용이 흔들렸다. 키움은 9회말 2사 후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혜성, 이원석, 송성문이 연속 안타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김태진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타선에서 희비가 갈렸다. 키움이 10회초 1사 1루에서 이형종의 병살타로 허무하게 공격을 마무리한 반면, SSG는 2사 후 김성현이 우전 안타, 전의산이 볼넷으로 출루, 김민식이 우익선상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면서 길었던 승부를 끝냈다. SSG는 시즌 두 번째 끝내기 안타로 이틀 연속 역전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은 "어제 오늘 끝내기 승리는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다. (오)원석이가 휴식 후 좋은 투구를 보여주면서 6이닝 동안 훌륭한 피칭을 보여줬다. 뒤이어 나온 승원이 진용이 경은이가 실점없이 막아줬기에 끝내기 승리가 가능했다. 불펜투수들의 호투에 칭찬을 보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의산이의 홈런으로 끝려가는 분위기를 가져왔고 성현이가 10회 2사 후에 볼넷으로 출루한 부분이 민식이의 역전타를 가능케 했다. 민식이가 어제 오늘 투수들을 잘 리드도 했지만 타석에서도 끝내기를 만들어줬다. 오늘 공수에서 히어로다. 주말인데 팬분들이 야구장을 많이 방문해 주셔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다. 슴리로 보답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image
SSG 전의산(왼쪽)과 김민식이 3일 인천 키움전에서 역전승한 뒤 안고 있다.


기자 프로필
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