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 처리 80%-NL 도루 2위 등극-결승 득점' 중견수 배지환, 펄펄 날았다... 팀은 6연승 질주 [PIT 리뷰]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3.06.06 11:26 / 조회 : 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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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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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AFPBBNews=뉴스1
배지환(24·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2경기 연속 도루에 성공, 해당 부문 내셔널리그 2위로 도약했다. 선두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26개)와 8개 차. 하지만 그보다 더 돋보인 것은 중견수 수비였다. 자신에게 온 타구 10개 중 8개(80%)를 안정적으로 처리하면서 피츠버그의 6연승 질주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단독 선두 등극에 공헌했다.

배지환은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위치한 PNC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2023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7번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삼진 1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75로 상승, 또한 전날(5일) 2도루에 이어 이날도 도루를 성공시키면서 18개로 해당 부문 메이저리그 단독 5위, 내셔널리그 2위에 올랐다. 피츠버그는 오타니 고교 시절 라이벌로 잘 알려진 후지나미 신타로를 상대로 6회 빅이닝을 만들며 5-4로 역전승했다. 6연승을 질주한 피츠버그는 32승 27패를 기록, 밀워키 브루어스에 0.5경기 앞선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1위로 올라섰다.

전날 멀티히트, 2도루, 결승 타점으로 맹활약했던 배지환은 이날도 공·수·주에서 유달리 바빴다. 유독 오클랜드 타자들이 타구를 중견수 방면으로 많이 날린 탓이다. 1회에만 1사 2루에서 라이언 노다가 중견수 방면으로 1타점 적시타를 날렸고, 카를로스 페레즈가 날린 타구가 배지환의 글러브로 직행하면서 1회가 마무리됐다. 2회 2사 2, 3루 위기도 배지환이 에스테우리 루이즈의 타구를 먼 거리에서 뛰어가 잡아내면서 끝났다. 3회 1사 1, 2루 때 나온 세스 브라운의 1타점 적시 2루타, 4회 2사에서의 닉 알렌의 중견수 뜬 공 때도 타구가 배지환에게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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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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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 /AFPBBNews=뉴스1


그런 상황에서도 타석에서도 펄펄 날았다. 2회 1사에 첫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오클랜드 선발 J.P.시어스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마크 매티아스의 볼넷 출루로 배지환은 2루로 진루했고 곧장 더블 스틸을 통해 3루에 안착했다. 배지환의 2경기 연속 도루이자 시즌 18호 도루.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후 배지환은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호수비는 계속됐다. 팀이 한 점 만회한 뒤 이어진 6회초 수비에서 제이스 피터슨이 PNC파크 중앙 담장 끝까지 보냈다. 이 타구를 배지환이 끝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처리하면서 피츠버그의 좋은 분위기가 이어졌다.

한편 피츠버그는 경기 중반부터 반격에 나섰다. 선발 시어스에게 승리 투수를 만들어주고픈 오클랜드의 안일한 판단이 기점이 됐다. 시어스는 팀이 3-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까지 투구수 102개를 기록하고 있었고 오클랜드는 그를 믿었다. 시어스는 브라이언 레이놀즈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코너 조에게 2루수 방면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끝내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오클랜드 2루수 제이스 피터슨의 다이빙 캐치가 공이 글러브에 맞고 튕겨나오면서 실패로 돌아온 것이 아쉬웠다. 이후 등판한 루카스 에첵이 실점 없이 마무리하면서 시어스의 최종 기록은 4⅔이닝 2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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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코너 조가 6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홈 경기 5회말 2루수 방면 1타점 적시 2루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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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오스틴 헤지스(가운데)가 6일(한국시간) 오클랜드와 홈 경기 6회말 잭 스윈스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때 홈으로 슬라이딩, 3-3 동점을 만들었다./AFPBBNews=뉴스1


득점 물꼬를 튼 피츠버그는 6회 역전에 성공했다. 피츠버그는 키브라이언 헤이즈의 중전 안타, 매티아스, 헤지스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오클랜드의 선택은 후지나미. 하지만 후지나미는 앤드루 매커친와 레이놀즈에게 연속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3-3 동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 잭 스윈스키가 우익수 뜬 공 타구를 만들었다. 오클랜드의 중계플레이 덕에 스윈스키와 3루로 향하던 매커친이 아웃, 병살타는 됐으나 3루 주자 헤지스의 득점이 매커친의 아웃보다 빠르게 이뤄지면서 인정됐다. 피츠버그의 4-3 역전.

후지나미는 1⅔이닝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기록상 실점이 없었으나, 승계 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면서 오클랜드 패배의 원흉이 됐다.

7회말 오클랜드는 알레디미스 디아즈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4-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또 한 번 배지환의 호수비에 막혔다. 카를로스 페레즈의 타구를 잡아냈고, 2사 만루에서 닉 알렌의 타구를 또 한 번 잡아내며 역전은 내주지 않았다.

배지환은 끝내 주인공이 됐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배지환은 샘 몰을 상대로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배지환의 빠른 발을 의식한 나머지 오클랜드 유격수는 타구를 잡아 한 번에 송구하는 데 실패했다. 헤지스의 좌전 안타 때 1루에서 3루까지 내달렸고 매커친의 우익수 뜬 공 타구에 가볍게 홈을 밟아 5-4 역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9회초에도 1사 1, 3루에서 디아즈의 타구를 잡아 3루 주자를 견제하면서 피츠버그의 극적인 5-4 역전승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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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환./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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