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홈런 실투였다" 류현진 고백, 볼 느린 경기 초반 각별히 조심해야 [국민감독 김인식의 MLB 通]

신화섭 기자 / 입력 : 2023.08.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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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2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27일(한국시간) 홈 클리블랜드전 8-3 승

류현진 5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 승리


3경기 연속 필자에게 '승리 전화'를 걸어온 류현진(36·토론토)에게 1회 호세 라미레스의 홈런 상황(시속 87.8마일·약 141㎞, 포심 패스트볼)에 대해 물었다. 류현진은 "타자 몸쪽으로 붙이려 했는데 가운데 높이 들어갔다. 실투였다"고 털어놨다.

아마도 류현진의 부상 복귀 후 5경기 중 유일한 '실투'가 아닌가 생각된다. 라미레스 같은 강타자가 그런 공을 놓칠 리가 없다. 최근 류현진은 볼 스피드가 오히려 4, 5회는 돼야 빨라지는 경향이 있으므로 앞으로 경기 초반에 그런 실투를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날도 류현진의 속구 최고 시속은 처음에 88~89마일(약 142~143㎞) 정도였으나 5회에는 91마일(약 146㎞)까지 나왔다. 류현진은 그 이유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공을 던질수록 몸이 풀려 구속이 오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5회 타일러 프리먼에게 맞은 홈런은 초구에 카운트를 잡기 위해 던진 66.2마일(약 107㎞) 커브가 잘 떨어졌는데, 타자가 처음부터 노리고 잘 쳤다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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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오른쪽)이 27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 6회 포수 대니 잰슨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평소처럼 좋은 피칭을 펼쳤으나 토론토 야수들의 6회 연이은 수비 실책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에러를 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시즌 막판에 팀이 치열한 와일드 카드 경쟁을 벌이며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는 더욱 집중력과 긴장감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팀이 전날까지 3연패를 당하지 않았던가.

아울러 주루 플레이에서도 좀더 세밀한 주의를 기울이고, 불의의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에게 항상 주입을 시킬 필요가 있다. 시즌 마지막까지 베스트 멤버를 계속 유지하려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6회 무사 만루에서 류현진을 이미 가르시아로 교체한 존 슈나이더(43) 토론토 감독의 결단도 이날 승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본다. 가르시아는 첫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후 세 타자를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직전에 연달아 실책이 있었던 터라 내야 땅볼만 나왔어도 불안한 상황이었는데, 아예 그런 틈을 내주지 않았다.

5-3에서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기에 클리블랜드 벤치에서 강력한 투수를 내기 어려웠고, 토론토는 7회 3점을 더 보태 승기를 확실하게 거머쥐었다. 한 시즌 동안 감독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은데, 토론토로선 이날이 그런 경기였다고 할 수 있다.

/김인식 KBO 총재 어드바이저·전 국가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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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전 감독.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어드바이저는 한국 야구를 세계적 강국 반열에 올려놓은 지도력으로 '국민감독'이라는 애칭을 얻었습니다. 국내 야구는 물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도 조예가 깊습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으로서 MLB 최고 스타들을 상대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MLB 경기를 빠짐 없이 시청하면서 분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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