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디 아깝게 '프로 첫 완봉' 무산, 그래도 "아쉬움 단 1도 없다", 투수 3관왕 도전은 "당연히 욕심 있다"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09.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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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에릭 페디가 10일 창원 롯데전 종료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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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가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비록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은 무산됐지만,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는 아쉬움 대신 다른 의미를 찾고자 했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경기(3-1 승리)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경기에 대해) 아쉬운 건 하나도 없다. 팀이 이겼기 때문에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NC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 페디였다. 그는 8⅓이닝 동안 101구를 던지며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완봉승 달성까지 아웃카운트 2개를 남겨두고 적시타를 맞아 기록은 무산됐지만, 충분히 의미 있는 투구였다.

1회 윤동희-김민석-안치홍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한 페디는 2회부터 본격적으로 삼진을 적립하기 시작했다. 2회 초에는 정훈과 박승욱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4회에도 안치홍과 전준우를 연이어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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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가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특히 이날 페디의 투심 패스트볼에 롯데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투심의 위력은 땅볼 유도로도 알 수 있었다. 페디는 이날 상대한 28타자 중 12타자에게 땅볼을 유도했다. 뜬공은 3회 황성빈의 유격수 플라이와 9회 이정훈의 중견수 뜬공, 단 2개뿐이었다. 페디는 "투심으로 공략을 잘 했다. 위쪽으로도 너무 잘 들어갔고, 아래로 들어갈 땐 땅볼이 나왔다"고 자평했다.


8회까지 단 2안타만을 내줬던 페디는 9회 완봉승 도전을 위해 등판했다. 페디는 2015년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완봉승은 한번도 없었고, 2016년 더블A에서 기록한 완투승조차 7이닝 경기에서 나왔다.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한번도 못했고, 아마 대학교 시절인 2014년에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페디는 9회 선두타자 유강남에게 안타를 맞았고, 1사 후 윤동희에게 3루 선상을 타고 나가는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기록했다. 페디의 완봉도 무산됐다. 결국 NC는 페디를 내리고 마무리 이용찬을 등판시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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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가 10일 창원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페디는 "(완봉승에 대한) 욕심이 나긴 했지만, 그래도 팀이 이겼기 때문에 그게 매우 중요해서 너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 유격수 김주원이 만든 환상적인 아웃카운트에 대해서도 "안도감이 먼저 들었고, 그 뒤에는 '너무 잘 잡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날 9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페디는 이로써 시즌 169탈삼진을 거두며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로 시즌 아웃이 확정된 안우진(키움, 164개)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다승(18승)과 평균자책점(2.21) 선두도 지킨 그는 지난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을 달성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페디는 "아직 시즌이 길게 남아서 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잠시 뒤로 하고, 당장은 다음 아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당연히 욕심은 있다"며 도전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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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페디. /사진=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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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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