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대타 작전 성공→또 성공' KT, 더블헤더 1차전 먼저 웃었다 [대전 현장리뷰]

KT 쿠에바스.

KT 위즈가 한화 이글스와 더블 헤더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KT 위즈는 17일 오후 2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T는 68승 54패 3무를 마크하며 리그 2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화는 50승 65패 6무를 기록하며 8위를 유지했다. 한화는 3연패에 빠졌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펼쳐진 가운데, 투구 수에서 차이가 났다. 5회까지 한화 선발 산체스의 투구 수는 101개에 달했다. 반면 KT 선발 쿠에바스의 투구 수는 66개밖에 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쿠에바스가 무실점 호투를 펼쳤던 반면, 산체스는 큰 것 한 방을 얻어맞는 등 3실점 기록하면서 차이가 나고 말았다. 또 결정적인 순간마다 KT의 대타 작전이 성공하며 결국 KT가 웃었다.

KT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황재균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강백호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 4회 큰 것 한 방을 터트리며 3-0까지 달아났다. 선두타자 박병호가 좌중간 안타로 출루한 가운데, 타석에 알포드가 들어섰다. 여기서 알포드가 산체스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터트렸다.(3-0)

KT 알포드.

반면 쿠에바스는 5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결국 산체스가 먼저 마운드를 내려갔다. 한화는 6회부터 장시환을 투입하며 불펜을 활용하게 시작했다.


KT가 7회 추가점을 올리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투수를 장시환에서 윤대경으로 교체했다. 2사 후 박병호가 좌전 안타, 알포드가 2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치며 1, 2루 기회를 이어갔다. 다음 타자는 오윤석. 여기서 KT도 대타 카드를 꺼내 들었다. 대타 이호연의 투입. 그리고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를 공략해 좌중간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시켰다.(5-0) 이강철 감독의 대타 작전이 성공한 순간이었다.

KT는 쿠에버스가 내려가고 8회말 이상동이 올라왔다. 이상동은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한화의 4,5,6번 타순을 막아냈다. 그리고 9회초. KT가 또 큰 것 한 방을 쳐냈다. 이번에도 신들린 듯한 대타 작전이 펼쳐졌다. 한화가 남지민에 이어 네 번째 투수 김재영을 올린 상황. KT는 대타 조용호와 후속 강백호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으나, 박경수가 병살타를 치며 2사 3루가 됐다.

여기서 KT가 또 대타 작전을 썼다. 김준태의 투입. 그리고 이번에도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김준태는 김재영을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속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점수는 7-0까지 벌어졌다. 대타 홈런은 올 시즌 27호이자, KBO 통산 1028호, 그리고 김준태 개인 2번째 대타 홈런이었다. KT는 9회말에도 이상동이 마운드에 올라 삼자 범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KT 선발 쿠에바스는 7이닝(94구) 7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9승 달성에 성공했다. 시즌 도중 대체 외인으로 KT에 합류한 쿠에바스는 아직 올 시즌 패배가 없을 정도로 가공할 만한 위력투를 뽐내고 있다. 이어 이상동이 2이닝 동안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채 3탈삼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14안타를 친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3안타, 강백호와 알포드, 김상수가 2안타로 활약했다.

반면 한화 선발 산체스는 5이닝(101구)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1몸에 맞는 볼, 3실점(3자책)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산체스는 6승 6패를 마크했다. 타선은 산발 7안타를 기록했다.

KT 김준태.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