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국대 포워드' 문정현 전체 1순위 영광, KT 유니폼 입었다 "허훈형, 함께 우승합시다" [KBL 드래프트 현장]

잠실=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09.2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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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2023 KBL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국대 포워드 문정현이 전체 1순위로 지명받은 뒤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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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진 수원 KT 감독과 문정현이 2023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이 이뤄진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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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사진=KBL 제공
예상대로 '특급 유망주' 문정현(22·고려대)이 전체 1순위 영광을 얻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수원 KT는 21일 오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국대 포워드' 문정현을 지명했다.


신장 194cm 포워드 문정현은 좋은 체격을 앞세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특급 자원이다. 영리한 플레이에 언제든지 공격 포인트를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문정현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멤버 중 유일하게 대학생 신분으로 발탁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드래프트 무대 위에 오른 문정현은 "저를 지명해준 KT 구단 관계자들과 송영진 KT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지금 저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늘까지만 누리고, 앞으로 KT 우승을 통해 행복을 누릴 수 있겠다"고 당찬 소감을 전했다. 또 그는 어머니께 "행복하게 해드리겠다. 돈 많이 벌게 해주겠다"고 효심 깊은 약속도 남겼다.

KT는 올 시즌 안으로 슈퍼스타 허훈이 제대하고, 리그 정상급 센터 하윤기가 골밑에서 버티고 있다. 또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통해 '베스트 디펜더' 문성곤을 데려왔다. 여기에 문정현까지 합류해 국대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문정현은 "(허)훈이 형, 많이 깨지고 혼나겠지만, 함께 우승하시죠!"라고 크게 외쳤다. 이날 행사를 마친 문정현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한다. 문정현은 "추일승 대표팀 감독께서 직접 태우러 오신다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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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드래프트 빅3. 왼쪽부터 박무빈, 문정현, 유기상.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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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뒤 소감을 전하는 박무빈.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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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L 신인 드래프트 빅3로 평가받은 유기상. 유기상은 창원 LG의 지명을 받았다. /사진=KBL 제공
2순위의 울산현대모비스는 같은 고려대 가드 박무빈(22·184.4cm)을 뽑았다. 대학리그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평가받는 박무빈은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3점슛이 최대 무기로 꼽힌다.

박무빈은 "2순위라는 높은 순위에 지명됐다. 현대모비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3순위 창원 LG는 '또 다른 빅3'인 연세대 슈터 유기상(22)을 지명했다. 신장 188cm로 체격이 좋은데다가 정교한 슈팅 능력을 자랑한다. 발목 부상을 딛고 올해 대학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쳐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이날 조상현 LG 감독은 상당한 크기의 'S'가 적힌 세이커스 목걸이를 유기상에게 선물해 웃음을 안겼다. 유기상은 "오고 싶었던 LG에 올 수 있게 저를 뽑아주신 조상현 감독과 LG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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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희(왼쪽)와 은희석 서울삼성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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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의 지명을 받은 신주영. /사진=KBL 제공
4순위 서울 삼성은 '일반인 신분' 조준희(19·세리토스대)를 지명하는 깜짝 선택을 했다. 관중석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졌다. 조준희는 캐나다 유학파 출신으로 장신 가드로서 공격력이 좋은 선수로 평가받는다. 이날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맹활약을 펼쳐 눈도장을 받았다.

조준희는 "삼성 구단과 은희석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어머니, 아버지께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성장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겠다. 제 가능성을 믿어주신 만큼 자신감 있는 모습,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보이겠다"고 말했다.

5순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고려대 신주영(21)을 선발했다. 199.4cm 높은 신장을 가졌고, 포워드와 센터를 볼 수 있는 골밑 자원이다. 아직 2학년이지만 얼리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고, 한국가스공사의 부름을 받았다. 신주영은 "올해 부상으로 경기를 많이 못 뛰었다. 제 가능성을 보고 지명해준 한국가스공사에 보답하기 위해서 실력을 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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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가드 이주영이 부산 KCC의 지명을 받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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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원주 DB 감독이 동국대 가드 박승재(오른쪽)를 지명한 뒤 구단 모자를 씌어주고 있다. /사진=KBL 제공
6순위 부산 KCC는 중앙대 가드 이주영(22)의 이름을 불렀다. 대학리그 정상급 득점원으로 불렸다. 3점슛 능력까지 갖췄다. 이주영은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아들과 선수, 사람이 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7순위 원주 DB는 동국대 가드 박승재(22)를 지명했다. 날카로운 패스 능력과 저돌적인 돌파를 앞세워 팀을 이끌었다. 어시스트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승재는 "KBL에서 성장해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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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소노스카이거너스의 지명을 받은 성균관대 가드 박종하.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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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가드 이경도가 서울 SK 지명을 받고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8순위 고양 소노스카이거너스는 성균관대 가드 박종하(22)를 선발했다. 박종하는 농구인 가족이다. 그의 아버지 박상욱은 KBL에서 활약한 바 있고, 여동생 박소희는 부천 하나원큐에서 뛰고 있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림을 가르는 득점력을 가졌다. 박종하는 가장 먼저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한 뒤 "감독님 말씀 잘 들어서 큰 사람이 되겠다"고 했다.

9순위 서울 SK는 단국대 가드 이경도(21)를 지명했다. 시야가 좋아 코트를 넓게 쓰고, 패스 게임에 능하다. SK에는 지난 시즌 KBL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한 리그 최고 가드 김선형이 있다. 좋은 선배, 훌륭한 롤모델을 옆에 두고 프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경도에게는 큰 힘이다.

10순위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는 단국대 포워드 나성호(22)를 뽑았다. 외곽슛이 강점으로 꼽힌다. 나성호는 "한 발 더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L 10개 구단은 드래프트 2라운드를 끝으로 새로운 신인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이로써 총 20명의 선수가 KBL 무대를 누비게 됐다.

▶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결과

- 1라운드

1순위 수원 KT 문정현(고려대)

2순위 울산 현대모비스 박무빈(고려대)

3순위 창원 LG 유기상(연세대)

4순위 서울 삼성 조준희(세리토스대)

5순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신주영(고려대)

6순위 부산 KCC 이주영(중앙대)

7순위 원주 DB 박승재(동국대)

8순위 고양 소노 박종하(성균관대)

9순위 서울 SK 이경도(단국대)

10순위 안양 정관장 나성호(단국대)

-2라운드

1순위 안양 정관장 표승빈(한양대)

2순위 서울 SK 김건우(연세대)

3순위 고양 소노 민기남(성균관대)

4순위 원주 DB 최승빈(건국대)

5순위 부산 KCC 정배권(성균관대)

6순위 대구 한국가스공사 김태호(상명대)

7순위 서울 삼성 김근현(성균관대)

8순위 창원 LG 이강현(중앙대)

9순위 울산 현대모비스 박상우(건국대)

10순위 수원 KT 이두호(단국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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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지명을 받은 단국대 포워드 나성호.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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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현장.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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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4순위 지명자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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