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즈와 가격 차 좁히는 롯데, 김태형 감독 바라던 '안정적 원투펀치' 구성 향해간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3.12.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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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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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윌커슨. /사진=롯데 자이언츠
오랜만에 안정적인 외국인 원투펀치를 가졌던 롯데 자이언츠. 다음 시즌을 앞두고 한 자리만을 남겨둔 가운데, 롯데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롯데는 다음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몇 가지 움직임이 나왔다. 지난달 16일에는 투수 애런 윌커슨(34)과 재계약을 일찌감치 확정지었고, 같은 달 30일 발표된 2024시즌 보류명단에는 내야수 니코 구드럼(31)을 제외했다.


두 가지 움직임 모두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다. 지난 7월 중순 퇴출된 투수 댄 스트레일리(35)의 대체 선수로 롯데에 합류한 윌커슨은 후반기 13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2.26의 성적을 거뒀다. 79⅔이닝 동안 81개의 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20개에 그쳤고(9이닝당 삼진 9.15개, 볼넷 2.26개), 11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감을 보여줬다. 8월 6일 사직 SSG전에서는 7이닝 6탈삼진 노히트 호투를 펼치며 역대 3번째 '합작 노히터'에 기여했다. 또한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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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 구드럼.
반면 비슷한 시기 잭 렉스(30)의 대체 자원으로 입단한 구드럼은 기대 이하의 면모를 보여줬다. 50경기에서 타격은 타율 0.295(173타수 51안타) 0홈런 28타점 16득점 OPS 0.760을 기록, 콘택트 능력은 어느 정도 보여줬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기록했던 명성은 온데간데 없이 0홈런-0도루에 그쳤다. 수비는 더 문제였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코너 외야를 오갔지만 13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말았다.

이에 시즌 종료 후 부임한 김태형(56) 감독은 "외국인 투수 두 선수는 지금이 가장 안정적이다. 월등히 뛰어난 어떤 선수가 있다면 모를까"라며 투수는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반면 구드럼에 대해서는 "고민 안 했다. 그냥 바로 바꾸는 걸로 했다"며 "아무래도 타자는 장타력을 첫 번째로 보고 있다. 당연히 콘택트도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는 총액 95만 달러(계약금 15만, 연봉 60만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2024시즌 계약에 합의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외국인 선수 계약을 시작한 것이다. 롯데 구단은 "윌커슨은 팀 내에서 적응력이 뛰어나고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알며, 인성적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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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윌커슨이 계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현재 롯데는 투수 한 명, 타자 한 명을 남겨두고 있다. 타자 영입은 크게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고, 유력 후보가 타 리그와 계약을 맺기는 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다만 마운드에서는 기존 외국인 선수 찰리 반즈(28)의 재계약 여부가 관심거리다.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반즈는 31경기 186⅓이닝 동안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전반기(평균자책점 2.74)에 비해 부진했던 후반기 성적(평균자책점 5.40)이 걸림돌이었다. 그래도 롯데는 반즈와 재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이에 보답하듯 반즈는 올해 30경기에서 11승 10패 평균자책점 3.28로 지난해보다 뛰어난 기록을 올렸다. 특히 8월 평균자책점 2.05, 9월 평균자책점 2.51을 거두며 안정감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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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성적만 보면 재계약을 맺어도 문제가 없다. 김 감독 역시 이를 언급했다. 하지만 롯데는 윌커슨 한 명만 재계약을 발표하며 반즈와 합의는 뒤로 미뤄뒀다. 그렇다고 재결합 의사가 없는 건 아니다. 롯데는 '투 트랙 전략'으로 타 후보와 함께 반즈 측과도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고, 보류선수 명단에도 그를 포함하며 내년 시즌 구상에 넣어둔 상태다. 스타뉴스 취재 결과 협상 초반 다소 높은 금액을 제시했던 반즈는 최근 어느 정도 제안가를 낮춘 상황이라고 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롯데와 재결합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반즈의 재계약이 완료되면 롯데는 계산이 서는 원투펀치를 가지게 된다. 김 감독은 앞서 반즈와 윌커슨에 대해 "두 선수는 제구력이 되고, 경기 운영이 되지 않느냐"며 "아무리 데이터를 보고 좋은 선수를 데려온다고 해도 적응이 안 되고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안 좋은 기록이 나온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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