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이 4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1 MVP를 수상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
김영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4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월드에서 '2023 하나원큐 K리그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올해 K리그를 빛낸 별들을 가리는 이날 '별 중의 별' MVP 주인공에 관심이 쏠렸다. 그 영예는 '울산 수비 핵심' 김영권에게 돌아갔다.
김영권은 감독 6표, 주장 4표, 미디어 55표를 받으며 티아고(대전), 안영규(광주), 제카(포항)를 제쳤다. K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베스트11 수상에 이어 올 시즌엔 MVP를 거머쥐며 K리그를 평정했다.
울산의 리그 2연패 밑바탕에는 김영권의 안정적인 수비가 있었다. 김영권은 수비뿐 아니라 뛰어난 빌드업 능력도 돋보였다. 김영권은 올 시즌 패스 2268개를 성공했는데 K리그1 전체 3위, 팀 내 1위에 해당한다.
눈물 흘리는 김영권. /사진=김창현 기자 |
시상식이 끝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의 의미를 묻자 김영권은 "가정적인 사람으로 살려고 노력하는데 잘 안 되더라. 축구를 하니 가정에 소홀하고 아내가 혼자 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 티 한번 내지 않은 게 생각나서 울컥했다"고 설명했다.
김영권. /사진=대한축구협회 |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은 어느덧 14년째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긴 시간 동안 A매치 103경기를 뛰며 센추리 클럽에 가입했다. 국가대표 최고 권위인 월드컵에도 3회 연속 출전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기적도 이뤘지만 아시안컵 우승은 아직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아있다.
김영권의 아시안컵 첫 도전은 25세였던 2015년 호주 대회였다. 당시 대표팀 선배 곽태휘와 중앙 수비 호흡을 맞추며 조별리그부터 준결승까지 무실점 수비를 이끌었다. 호주와 맞붙은 결승전에서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지만 연장전에서 아쉽게 실점하며 우승을 내줬다.
2015년 대표팀에서 뛰는 김영권의 모습. /사진=뉴시스 |
울리 슈틸리케(왼쪽) 감독과 김영권. /사진=뉴시스 |
김영권은 내년이면 서른 중반에 가까워진다. 사실상 대표팀과도 '마지막 페이지'에 접어들었다. 김영권은 대표팀을 향한 애틋함을 나타냈다. "제 축구 인생 마지막은 김영권이 한국축구에 필요한 존재였든 아니었든 '대표팀에 진심이었던 사람'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