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이강인 위엄 대단하다, 프랑스 리그1 공식 SNS 메인 등장 '음바페와 나란히'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3.12.2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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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사진에 올라간 이강인(오른쪽). /사진=프랑스 리그1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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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가운데)이 킬리안 음바페와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터에 등장했다. /사진=프랑스 리그1 SNS
'황금재능'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프랑스 리그1 입단 1시즌도 되지 않아 당당히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섰다.

프랑스 리그1은 25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크리스마스를 기념하기 위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들어간 기념 포스터를 업로드했다. 대한민국 미드필더 이강인도 포함됐다. 이강인은 LOSC릴 공격수 조나단 데이비드와 함께 비디오 게임에 집중했다. 이강인의 이름, 등번호 19번이 눈에 띄었고 TV 화면에는 이강인과 데이비드가 경합을 벌이는 장면이 잡혔다. 다른 게시물에는 이강인과 팀 동료 킬리안 음바페 등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강인은 소속팀 PSG 유니폼을 들고 음바페와 함께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음바페는 양 손을 겨드랑이 사이에 끼는 자신의 시그니처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함께 했다. 다른 게시물에는 이강인을 비롯해 리그1을 대표하는 9명의 선수들 이미지가 포함됐다.

이강인의 위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리그1은 평소에도 이강인의 활약상을 담은 영상을 올리거나, 이강인과 관련된 특별한 소식을 전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같은 날 리그1은 이강인의 영국 런던 여행 사진도 업로드했다. 이강인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런던 여행을 떠나 기념사진을 찍었고, 이를 자신의 SNS에 올렸다. 리그1은 이 사진을 그대로 공유해 소식을 전한 것이다. 또 "이강인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고 주목했다.


이강인은 지난 여름 PSG 유니폼을 입은 리그1 '1년차' 선수다. 이적료 2200만 유로(약 315억 원)에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스페인)에서 '프랑스 절대 1강' PSG로 이적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역대 이적료 5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또 PSG는 이강인과 5년 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올해 7월에 떴으니 팀을 옮긴 지 불과 5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벌써 PSG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실력적으로 뒤처질 것이 없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강인은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PSG 주전 멤버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리그 10경기에 출전해 1골 2도움을 올렸다. 교체로 들어간 경기가 한 번도 없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되고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까지 생각하면 뛸 수 있는 경기는 대부분 뛰었다. 이강인은 직전 리그 4경기에서도 90분을 소화했다. 모두 활약이 좋았다. 이강인은 지난 3일 르아브르전에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드리블 돌파를 3차례 성공시켰고 패스성공률도 93%를 찍었다. 12월 10일 낭트와 홈경기에서는 오른쪽 윙어로 나섰다. 드리블 돌파 2회, 또 키패스 3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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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리안 음바페와 크리스마스 트리를 꾸미는 이강인(가운데). /사진=프랑스 리그1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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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 아래)이 프랑스 리그1 크리스마스 기념 포스터에 등장했다. /사진=프랑스 리그1 SNS
또 이강인은 지난 18일 릴전에서도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해 드리블 돌파 2회, 키패스 2회, 패스성공률 89%를 올렸다. 태클도 2회 가져가 수비에 힘을 보탰다. 지난 21일 메스전에서는 어시스트까지 작성했다. 시즌 2호 도움이었다. 이번에는 포지션 변경이 제대로 먹혀들었다. 당시 이강인은 전반 왼쪽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이강인은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시도하는 등 동료들에게 찬스를 제공했으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PSG도 무득점 답답한 경기를 이어가자, 후반 이강인을 오른쪽 윙어로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었다. 이강인은 후반 4분 비티냐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해 기대에 부응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정확한 택배 크로스를 건넸다. 비티냐가 달려들어 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평소 이강인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던 프랑스 르 파리지앵도 이강인의 활약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특히 오른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한 것에 주목했다. 이날 매체는 "초반 45분은 너무 평범했으나 라커룸에서 돌아온 뒤(후반전 활약)에는 더 눈에 띄었다"며 "좋은 크로스로 비티냐의 선제골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또 이강인은 평점 5.5를 기록했다.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누엘 우가르테(이상 평점 5), 랑달 콜로 무아니(평점 4)보다도 높은 평점이었다. 후한 점수를 준 것은 아니지만, 이강인의 활약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엔리케 감독도 폭풍칭찬을 보냈다. 프랑스 르10스포르트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슈퍼스타다. 또 우리에게는 중요한 선수"라며 "이강인은 오른쪽 윙어, 왼쪽 윙어, 미드필더 등 여러 포지션을 맡았다. 그는 수비도 훌륭하고 상당한 기술 능력을 갖췄다. 또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고 말했다.

또 엔리케 감독은 "어린 선수가 이렇게 많은 능력을 가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또 이강인은 잘 웃고 친절하다. 상대방을 기쁘게 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야말로 특급 칭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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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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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는 이강인. /사진=PSG SNS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이강인은 직전 4경기 중 3경기에서 평점 7점대 이상을 받으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올 시즌 이강인은 시즌 평점 7.17을 기록 중이다. 팀에서 4번째로 높은 평점에 해당한다. 대체불가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평점 7.98), 우스망 뎀벨레(평점 7.41), 비티냐(평점 7.24) 다음이다. 팀 핵심 수비수 아치라프 하키미가 이강인과 같은 평점 7.17을 올렸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이강인은 팀 내 최고 인기를 자랑한다. 이강인 이적 초기였던 지난 여름 이강인의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렸다. 당시 PSG는 일본 투어를 떠났는데, 프랑스 RMC스포츠는 "일본의 PSG 공식 스토어에서 이강인의 유니폼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다음이 마르퀴뇨스와 네이마르(현 알힐랄)"라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스포츠전문 비사커는 "아시아 투어 중인 PSG는 한국 서울에 새로운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가장 인기 있는 유니폼은 한국 선수 이강인이었다"며 "판매되는 유니폼의 70%가 이강인의 유니폼"이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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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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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이강인. /사진=PSG SNS
엄청난 이강인의 인기에 PSG는 한글 이름이 적힌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했다. PSG 선수들은 지난 14라운드 르아브르전에서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음바페, 뎀벨레, 잔루이지 돈나룸마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한글 유니폼은 PSG 구단 역사상 최초 있는 일이고, 당시 경기도 2-0으로 이겼다. PSG는 스페셜 유니폼 제작과 관련해 이강인 영입 이후 확 늘어난 한국 팬들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르아브르 경기가 열리기 전 PSG는 구단 SNS를 통해 이번 르아브르전에서 선수들이 한글 유니폼을 입고 뛸 것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PSG에 따르면 지난 여름 이강인 합류 이후 PSG 홈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팬이 무려 20% 증가했다. PSG 구단 트위터의 한국인 팔로워 수도 2만 2000명 이상 늘었다.

자연스레 이강인은 PSG 구단을 대표하는 얼굴 중 하나가 됐다. 새 유니폼 공식 모델로도 자주 나섰다. 지난 9월 PSG는 구단의 서드(세 번째) 유니폼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강인이 유니폼 모델로 나서 이를 홍보했다. 모델 못지않은 패션 감각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월드클래스 음바페, 캡틴 마르퀴뇨스와 함께 했다. 이것이 역사적인 PSG 한글 유니폼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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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유니폼을 입은 PSG 선수들과 이강인(아래 등번호 19번). /사진=리그1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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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왼쪽). /AFPBBNews=뉴스1
이강인의 폭풍인기에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도 감탄을 쏟아낸 바 있다. 스포츠전문 야드베이커는 지난 달 "캄포스 단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이강인 영입을 추진한 이유에 대해 얘기했다"고 전했다. 캄포스 단장은 프랑스 르 파리지앵과 인터뷰를 통해 "이강인을 PSG에 데려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재정적인 측면에서 이적료를 초과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스포츠 관점에서 이강인을 많이 좋아했다. 엔리케 PSG 감독이 원하는 부분과도 잘 맞았다"면서 "이강인이 아시아 마케팅에도 이렇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의 영입을 강력하게 추진한 인물이다. 캄포스 단장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스페인)의 전략고문으로 활동하며 이강인의 기량을 직접 확인했다. 이강인은 이전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이를 뛰어넘어 리그 정상급 선수로도 올라섰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6경기에 나서 6골 6도움으로 활약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아님에도 팀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 또 팀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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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서드 유니폼 모델로 나선 이강인. /사진=PSG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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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 /AFPBBNews=뉴스1
캄포스 단장은 지난 해 6월 PSG로 간 뒤에도 셀타 비고 고문직을 겸직했다. 특히 PSG는 지난 시즌까지 셀타 비고 미드필더였던 가브리 베이가(현 알 아흘리)에게 관심이 있었다. 꾸준히 셀타 비고 경기를 체크했다. 뜻하지 않게 주목을 받은 건 이강인이었다. 지난 4월 이강인의 전 소속팀 마요르카와 셀타 비고가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이강인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도 경기 최우수선수(MVP)급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드리블 돌파 성공 9회에 패스성공률 91%, 키패스 4회 등 폭풍활약을 펼쳤다.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경기 최고 평점 9.1을 받았다.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엄청난 퍼포먼스는 캄포스 단장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강인의 영입을 강력히 추진했다. 이강인은 PSG뿐 아니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프리미어리그 클럽 등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PSG가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오랜 줄다리기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엔리케 감독은 "나는 이강인이 스페인에 있을 때부터 그를 알고 있었다. 이강인이 발렌시아, 마요르카(이상 스페인)에서 뛰었을 때도 알았다"면서도 "이강인을 PSG로 데려온 사람은 캄포스 단장이다. 이강인은 훌륭한 영입이고, 캄포스 단장에게도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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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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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축구팬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이강인. /사진=PSG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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