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빈 자리 누구? "현재 구위로는 카스타노" 강인권 감독 콕 집었다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1.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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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이 8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회에서 2024년 캐치프레이즈 ‘THE ROAD TO GREATNESS’ 앞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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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공필성 퓨처스 감독, 강인권 감독, 임선남 단장, 이진만 대표이사(왼쪽부터)가 8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회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2년 연속 스토브리그에서 주요 전력들이 이탈했던 NC 다이노스. 그러나 지난해 '언더독의 반란'을 썼듯이 올해도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강인권(52) NC 감독은 8일 구단 신년회 후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작년은 워낙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도 선수들이 조금만 더 열정을 보여준다면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NC는 75승 67패 2무(승률 0.528)의 시즌 전적으로 4위에 올랐다. 단순히 좋은 성적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지만, 시즌 전 예상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지난 시즌 전 스타뉴스가 해설위원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익명의 해설위원은 "투수진이 불안하다. 걱정거리가 가장 많은 팀"이라며 최하위 후보로 예상했다.

이런 예상에는 많은 전력 손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NC는 무려 7명의 내부 FA가 시장에 나왔다. 이중에서 박민우(31)와 이재학(34), 권희동(34)은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양의지(37·두산 베어스)와 노진혁(35·롯데 자이언츠), 원종현(38·키움 히어로즈), 이명기(37·한화 이글스)는 결국 타 팀으로 이적하고 말았다. 당연히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구단 내부에서도 이런 시선을 인정했다.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지난해 신년사에서 "아마도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외부에서는 부족한 면이 있지 않을까 생각할 것이다. 어쩌면 '언더독'의 위치에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평가하든 우리끼리 단합해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합심해 위대한 언더독 스토리를 만들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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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가 지난해 1월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2023시즌 신년회에서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올해도 상황은 만만치 않다. 지난해 에이스로 활약한 에릭 페디(31)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그는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또한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다. 이에 페디는 시즌 종료 후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강 감독은 "만족할 순 없다. 선수를 보며 100% 만족하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을 최대한 믿고 같이 시너지 효과를 내길 바란다. 희망을 보며 한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강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국(30일)을 3주 정도 남겨두고 어느 정도 전력 구상에 나섰다. 페디가 빠진 외국인 투수 자리에는 두 좌완투수 대니얼 카스타노(30)와 카일 하트(32)를 데려왔다. 카스타노는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이고, 하트는 디셉션이 강조된 투구폼과 변화구 커맨드가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강 감독은 "페디만의 강렬한 퍼포먼스는 없겠지만 본인이 가진 능력이 있기 때문에 국내리그에 온다면 자기 몫은 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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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2024시즌 외국인 투수인 대니얼 카스타노(왼쪽)와 카일 하트.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두 선수 중 에이스 역할을 맡을 사람은 누구일까. 강 감독은 카스타노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지금 구위로는 카스타노가 1선발을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트를 2선발로 계획 중인 강 감독은 "카스타노의 이닝 소화력 등이 걱정돼서 캠프를 보면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카스타노는 앞선 2년 동안 뇌진탕, 어깨 관절와순 부상 등으로 인해 많은 경기를 결장했다. 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강 감독은 마무리캠프에서 "외국인 선수 2명과 신민혁까지는 선발로 정해놓고, 나머지 2자리는 국내 선수들의 경쟁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남은 두 자리의 후보는 어떻게 될까. 강 감독은 지난해 필승조로 뛰었던 좌완 김영규를 비롯해 김시훈, 이용준, 이준호, 신영우, 최성영, 이재학 등 여러 선수들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우완 김재열에 대해서도 "작년 1군 불펜에서는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는데 퓨처스 선발로 좋았다"며 후보로 이름을 올려놨다.

제이슨 마틴(29)과 재계약을 포기하면서 생긴 외국인 타자 공백도 조만간 채워질 예정이다. 강 감독은 "늦어지는 감이 있다"면서도 "구단에서 열심히 보고 계신다. 이제는 막바지 단계에 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 계약을 한다는 건 조심스럽지만,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강 감독은 오는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CAMP 2(스프링캠프)의 인원 구성에 대해서 "작년에 있던 선수가 거의 포진됐다. 투수 쪽에서 볼 선수들이 있어서 인원을 늘릴 예정이다"고 예고했다. 다만 1라운더 김휘건 등 신인 선수들은 이번에 동행하지 않는다. 강 감독은 "그동안 신인선수들이 캠프에 가면서 어려움을 피력했다고 한다"며 "국내에 남아서 C팀 캠프 잘 한다면 마치고 돌아와서 같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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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강인권 감독이 8일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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