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배' 용달매직 "팀 안 가리고 다 알려주고 싶다" 후배 지도자 양성 중, '사명감'으로 재능기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02.0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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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 KBO 재능기부위원이 4일 부산 기장군 기장-KBO 야구센터 리틀야구장에서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프로에서 오랜 시간 '타격코칭의 달인'으로 이름을 알린 김용달(68) 한국야구위원회(KBO) 재능기부위원이 '오픈 마인드'를 통한 재능기부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은 최근 부산 기장군 기장-KBO 야구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2024 KBO 넥스트 레벨(Next-Level) 제2차 트레이닝 캠프에서 유소년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KBO는 기술 습득이 빠르고 훈련 효과가 높은 유소년 시기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을 목표로 지난 2022년부터 넥스트 레벨 캠프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캠프에서 장종훈 전 한화 이글스 코치가 감독을 맡아 김용달 타격코치, 강성우 배터리코치, 윤학길, 차명주 투수코치, 장원진 외야수비코치, 류지현 내야수비코치 등과 함께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들을 지도한다. 1차 캠프는 한국리틀야구연맹이 선발한 리틀야구 우수선수 40명, 2차 캠프는 12세 이하(U-12) 우수 선수 35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김 위원은 이번 코칭스태프 중 최고령이자 가장 오랜 지도자 경험을 지니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부터 MBC 청룡(현 LG 트윈스)의 선수로 합류해 그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 위원은 1988년까지 선수생활을 한 후 1990년 LG 타격코치로 합류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현대 유니콘스와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를 거쳐 최근에는 삼성 라이온즈에서 2021년까지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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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자세를 지도하는 김용달(흰색 상의) KBO 재능기부위원. /사진=KBO
오랜 경험과 확고한 타격이론을 바탕으로 타선 강화에 일가견을 보인 김 위원은 이른바 '용달매직'이라는 별명을 받았다. 프로에서 오랜 기간 지도자 생활을 이어온 김 위원은 리틀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에 재능기부를 나서고 있다.


길었던 프로 지도자 생활을 잠시 놓고 아마추어 선수들과 몸을 부대끼면서 김 위원은 '사명감'을 언급했다. 그는 "선수생활이 화려하지도 않았는데 지도자를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 행복하다"며 "야구계에서 선배의 위치에 있다 보니 야구가 잘 됐으면 좋겠다. 이게 내 사명이고 '달란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에게 타격 부문에서 내가 가진 걸 다 주고 싶다. 그러면서 자기들의 기술과 내 경험이 합쳐져 더 좋은 지도자가 나왔으면 한다"고도 했다.

지금도 김 위원은 아마추어 지도를 가면 선수뿐만 아니라 젊은 지도자들에게도 교육을 하곤 한다. 그는 "그런 지도자들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며 "지도자가 올바로 커야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과거부터 김 위원은 팀을 가리지 않고 타격에 관해서라면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하곤 했다. 가장 최근 프로 생활을 했던 삼성 코치 시절엔 추신수(SSG)가 경기 전 찾아와 그에게 타격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당시 추신수는 "미국에 있을 때도 타격에 대해 조언해주시고 궁금한 걸 물었다"며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다. '상대팀이지만 혹시 눈에 보이는 게 있으면 알려주십시오'라는 부탁을 드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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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 코치(왼쪽)와 추신수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 위원은 "내가 어느 팀에 속해있어도 선수들이 궁금해하면 언제든지 이를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 타 팀이라고 멀리하는 게 없다"고 했다. 그는 "LG나 삼성에 있을 때 마해영(은퇴)이 같이 한 적도 없지만 타격을 물어봤다. 서건창(KIA)이나 하물며 이승엽(현 두산 감독)까지도 물어보면 거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 김 위원은 어린 선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며 타격을 지도하고 있다. 유소년 선수의 스윙을 지켜보며 "너무 잘했다"며 엄지를 들어 칭찬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보여졌다. 그는 "기술보다도 우선은 재미와 흥미 위주로 하려고 한다. 그렇게 하면서도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도 리틀야구선수를 지도해봤던 그는 "그 나이 정도만 돼도 이해도나 신체 능력이 더 나은데, (12세 이하) 선수들은 부상도 염려된다"며 "우선 유도적인 학습 방법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본인이 느낀 점도 있었다. 김 위원은 "리틀야구 선수들도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몇년씩 야구를 한 친구들이다. 그런데 보면 벌써 때가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슨 뜻일까.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들의 성장보다도 벌써 결과를 내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지도자들이 성장 위주로 관심을 뒀으면 한다"는 말을 했다. 이어 "벌써 성인 흉내내는 친구들도 있다. 지금은 공격적인 자세로 해야 되는데, 볼을 판단하고 기다리라는 등 너무 주문이 많다. 또한 연령대를 감안하지 않고 배트를 똑같이 길게 잡게 한다"고도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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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달 KBO 재능기부위원(맨 오른쪽)이 12세 이하 선수들의 타격자세를 봐주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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