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현장인터뷰] 박용우, 자책감에 얼굴까지 가린 채... "제 실수, 팬들께 죄송"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카타르)=이원희 기자 / 입력 : 2024.02.0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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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경기장을 떠나는 박용우(오른쪽). /사진=OSEN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박용우(알아인)가 고개를 숙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새벽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 맞대결에서 0-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4강에서 탈락했다.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서겠다는 간절한 꿈도 모두 물거품됐다.


조별리그에서 한 번 붙어본 상대. 요르단의 매서운 공격력은 그 모두가 알고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없었다고 해도 변명이 되지 못할 만큼 굴욕적인 완패였다.

박용우 입장에선 첫 번째 실점 장면이 아쉬웠다. 후반 8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박용우는 패스미스를 범했다. 요르단 에이스 무사 알타마리(몽펠리에)가 공을 뺏어 폭풍같이 치고 들어갔다. 이어 야잔 알 나이마트(알아흘리)에게 결정적인 패스를 건넸고, 알 나이마트가 침착하게 칩슛을 날려 선제골을 뽑아냈다. 박용우는 고개를 숙였다.

선제 실점에 박용우의 아시안컵 경기도 그렇게 끝났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1분 박용우를 불러들이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했다. 하지만 한국은 끝내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1분 알타마리에게 추가골을 얻어맞았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박용우는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그만큼 자책감이 심했다. 자신을 질책했다.

경기 후에도 박용우는 어두운 표정을 한 채 믹스트존을 지나쳤다. 취재진과 인터뷰에서는 좀처럼 말을 시작하지 못했다. 어렵게 말을 꺼낸 박용우는 "일단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을 것 같다. 또 한 달 동안 고생해준 팀원들, 코치진들, 또 다른 스태프분들께도 죄송하다. 새벽까지 응원해주신 팬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실수가 컸다. 후반 제 실수로 인해 실점이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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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 집중하는 박용우(왼쪽). /사진=뉴스1 제공
지난 해 박용우는 클린스만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 주전급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6경기 전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4강 요르단전에서 아쉬운 활약을 펼쳤다. 이날 박용우는 태클과 롱패스를 한 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 패스성공률은 88%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활약이 좋지 못했다.

통계매체 풋몹은 박용우에게 낮은 평점 6.3을 부여했다. 박용우와 함께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즈베즈다)이 중원을 조율했는데, 이 세 명 중 박용우의 평점이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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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우(오른쪽).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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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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