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와 17점 차' 디펜딩 챔피언의 멀어지는 봄배구, 키울 선수도 마땅치 않다 "상황이 애매하네요" [김천 현장]

김천=김동윤 기자 / 입력 : 2024.02.0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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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패한 후 홈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디펜딩 챔피언' 한국도로공사의 봄 배구가 갈수록 멀어진다. 10경기가 남은 가운데 봄 배구 마지노선인 3위(4위와 3점 차 상황이 없을 시)와 17점 차. 리빌딩 버튼을 눌러야 할 상황이지만, 키울 선수도 마땅치 않은 것이 아쉽기만 한 한국도로공사다.

한국도로공사는 7일 경상북도 김천에 위치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정규시즌 5라운드 홈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0-3(20-25, 24-26, 18-25)로 셧아웃 패했다.


연승에 실패한 6위 한국도로공사는 9승 18패(승점 28)을 기록했다. 반면 5위 IBK기업은행(12승 14패·승점 36)은 5연패에서 탈출, 4위 정관장(13승 13패·승점 41)과 격차를 5점 차로 좁히며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되살렸다.

IBK기업은행은 브리트니 아베크롬비(29·등록명 아베크롬비)가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인 24점으로 맹활약했다. 표승주와 황민경이 각각 11점, 10점을 올려 힘을 보탰다. 부상으로 경기장에 오지 못한 신연경 대신 리베로 김채원은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주포 반야 부키리치(25·등록명 부키리치)가 20점을 올렸으나, 혼자서는 역부족이었다.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아베크롬비, 표승주, 황민경으로 이뤄진 IBK 기업은행 삼각편대의 득점력이 살아났고 45점을 합작한 것이 승리 요인이었다.

경기 후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종민 감독은 "IBK를 만나면 항상 1세트부터 리시브가 흔들린다. 상대의 서브가 그렇게 강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보이는 공격만 하다 보니 게임을 풀어 나가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상대는 세트 플레이가 좋은 팀이기 때문에 서브로 공략해야 하는데 범실도 많았고 상대의 리시브를 못 흔들어서 어렵게 한 거 같다"고 총평했다.


아시아쿼터로 활약 중인 타나차 쑥솟(24·등록명 타나차)은 공격에서는 이따금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수비에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가장 접전이었던 2세트에는 막판 교체 카드가 하나 남아 타나차 대신 상대적으로 수비가 좋은 선수들의 투입이 기대됐으나, 타나차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타나차를 바꿀까 하다가 상대가 목적타를 치면 버텨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흔들렸다"고 아쉬워 했다.

봄 배구가 멀어진 상황에서 이제는 현실적으로 리빌딩을 생각해야 할 상황. 유력한 신인왕 후보 김세빈이 꾸준히 나서고 있긴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아직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에 기회를 주고 키워야 할 상황이긴 한데 그럴 만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 추후 이 팀에 주력이 될 선수가 있는지부터 판단해야 한다. 그런 선수가 있다면 투자를 할 텐데 현재로서는 상황이 애매하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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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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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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