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뿔싸' LG 캠프 첫 이탈자 발생→안타까운 귀국... '심지어 살 뺀다며 1:1 맨투맨까지 붙었는데' [애리조나 현장]

애리조나(미국)=김우종 기자 / 입력 : 2024.02.1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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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LG 트윈스의 스프링캠프에 첫 이탈자가 발생했다.

LG 트윈스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모처럼 스프링캠프 일정이 거의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특별히 이틀 휴식을 주기도 했다. 이에 선수단은 현지 시각으로 15일과 16일 꿀맛 같은 이틀 휴식을 취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한 선수는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도 못한 채 중도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으니, 바로 LG의 차세대 안방마님으로 꼽히는 김범석(20)이었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김범석은 캠프 도중 내복사근 부상을 당했다. 그리고 더욱 정확하게 부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 시각으로 16일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범석은 입국 후 국내 병원에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김범석 개인은 물론, 팀적으로도 아쉬움이 큰 부상일 수밖에 없다. 김범석은 2023 신인 드래프트 당시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으로부터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들었던 1라운더 포수다.

올 시즌 김범석은 더욱 많은 출장 기회를 보장받을 예정이었다. LG의 주전 포수는 박동원인데, 그는 2023시즌 KBO 리그 10개 구단 포수 중 가장 많은 982이닝을 소화했다. 이에 올해에는 다른 포수들이 더 많이 출전하면서 체력 안배를 꾀할 예정이었다.


지난 시즌 LG는 박동원을 비롯해 허도환이 212이닝, 김기연이 96⅓이닝, 전준호가 3이닝을 각각 소화했다. 그러나 김기연이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그 자리를 채워줄 포수가 필요해졌는데, LG는 김범석이 그 역할을 맡아주는 걸 바라고 있었다. 만약 김범석이 성장하면 우타자 부재라는 LG의 숙제도 해결할 수 있는 상황.

염경엽 감독은 지난 1월 "2023시즌 박동원의 수비 비율이 높았다"면서 "박동원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선발로 내보낼 포수로는 허도환보다 김범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주전들이 지치지 않고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프링캠프에서 박경완 코치가 얼마나 (김)범석이가 싸울 수 있는 준비를 만들어주느냐, 또 포수로서 어떤 능력을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했으나, 이렇게 불으의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에서 김범석은 '체중 감량'이라는 야심 찬 과제를 안은 채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김범석은 지난해 한때 살이 7~8㎏ 정도 빠졌으나, 이내 다시 찌고 말았다. 결국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준 QC(QC·Quality Control) 코치가 김범석을 1:1로 전담하며 본격적인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이 코치는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1:1 관리에 들어갈 것"이라면서 "감독님께서 맨투맨을 맡아달라 했다. 같이 먹고 잘까 생각 중이다. '1번 과제'가 살 빼기다. 함께 먹고 자면서 못 먹게 해야 할 것 아닌가. 숙소에서 야구장으로 같이 뛰어갈 생각"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사실 김범석이 살을 빼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상 때문이다. 이 코치는 "살을 뺀다고 해서 잘하는 게 아니다. (살을 빼지 않으면)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많은 편이다. 본인은 신경 써서 식사량을 3분의 1로 줄였다고 하는데, 보니까 일반인이 먹는 양보다 많더라. 그렇다고 안 먹을 수는 없다. 캠프에서 둘이 샐러드만 먹을까 생각 중"이라고 웃으면서 "(귀국할 때) 내가 살이 빠져있으면, 범석이도 빠져있을 것이다. 반대로 그대로라면, (다이어트는) 실패한 것이라 보시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김현수는 출국 전 인터뷰에서 살을 빼게 하고 싶은 후배에 대해 "(김)범석이를 감량시키고 싶다. 젊은 선수니까 감량이 필요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렇지만 이번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더욱 큰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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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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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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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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